이복현 “지정감사 받는 회사도 재무제표 심사 대상으로 선정”

회계법인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 강조
디지털 전환도 미룰 수 없는 과제
감사업무 관행 개선방안 이행 당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는 지정감사를 받는 회사도 재무제표 심사 대상으로 선정할 예정인 만큼, 감사역량 강화에 힘써 주길 바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에서 국내 9개 회계법인 CEO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는 회계감독 관련 주요 현안 및 향후 감독방향을 공유하고, 회계산업의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원장은 新외감법 시행 이후 우리나라 회계 투명성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앞으로도 회계산업이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할 수 있도록 네 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먼저 회계법인이 높은 수준의 감사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감사인 지정제도로 인해 시장의 경쟁은 저하됐지만 감사품질과 관련한 시장의 요구수준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원장은 "앞으로는 지정감사를 받는 회사도 재무제표 심사 대상으로 선정할 예정인 만큼, 감사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인회계사의 사회적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회계법인 차원의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성을 요청했다.

또한 이 원장은 "국내 회계법인의 디지털 전환도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전했다. 금감원도 회계법인이 디지털 감사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회계법인의 높아진 사회적 책임에 걸맞은 합리적인 감사업무 관행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며 "금융감독원과 4대 회계법인이 마련한 '감사업무 관행 개선방안'의 이행 노력이 회계업계 전체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감사업무 관행 개선방안의 주요내용은 감사보수 산정 투명성 강화, 부대비용 청구 적절성 제고 등(10월 18일 발표)이다.

이 원장은 "감사인 지정비율 적정화 등 '회계제도 보완방안'을 충실히 이행하는 등 新외감법 안착을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며 "금융감독원 전문심의위원이 회계감독 관련 주요 현안 추진현황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했고, 유관기관 및 회계법인 참석자들의 건의사항 및 현안 관련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감독업무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