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안되는데…" 감독 내정설 부인한 SSG 내부 분위기, '롯태형' 때와 다른 이유[SC핫이슈]

나유리 2023. 11. 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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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되는데. 정말 결정된 게 없거든요.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면."

하지만 SSG 구단은 '이호준 차기 감독 내정설'을 전면 부인하는 상태다.

그러나 SSG의 현재 분위기는 롯데의 김태형 감독 선임 때와는 다르다.

사실 그때 김태형 감독이 확정된 게 아니었고, 김 감독 외에 또다른 유력 후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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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전 감독. 스포츠조선DB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SSG에 1라운드 지명된 세광고 박지환이 김성용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4/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러면 안되는데…. 정말 결정된 게 없거든요.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면…."

SSG 랜더스 구단 관계자들은 최근 연일 해명을 하느라 바쁘다. 김원형 전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한 이후 어느정도 감안은 했던 부분이지만, 예상보다 더 빠르게 여러 소문들이 퍼져나가고 있다. 핵심은 단연 차기 감독 후보다. SSG는 최근 손시헌 코치를 새 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손시헌 코치가 NC 다이노스의 지원으로 미국 연수를 받은 터라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다. 다행히 손시헌과 NC 구단이 원만하게 협의를 잘 마치면서 마무리가 잘 됐고, 손 감독은 곧장 일본 가고시마 유망주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감독이 이호준 현 LG 트윈스 타격코치라는 소문이 야구계에 파다하게 퍼졌다. 이호준 코치는 SK 와이번스의 창단 시즌인 2000년부터 NC 이적 전인 2012년까지 뛰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구단과 인연이 깊다. 리더십이 있고, 어느 팀이든 한번은 감독을 할 수 있을만 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손시헌 2군 감독까지 선임되자, 'NC'라는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소문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SSG 구단은 '이호준 차기 감독 내정설'을 전면 부인하는 상태다. 며칠 전부터 SSG는 비보도 전제 하에 이호준 코치가 후보군 중 한명이라는 사실은 인정해왔지만, 동시에 다른 유력 후보들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설위원, 전 지도자 출신, 현역 시절 리더감으로 이름났던 인물 들이 최종 면접 유력 후보다. 대부분 젊고 야구계에서 평가가 좋은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중에서 가장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았던 이호준 코치에 대해서는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후보군에 포함된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최종 면접 후보도 아니다. 이호준 코치가 아닌 다른 몇몇 후보들이 현재 면접 대상자로 검토되고 있다. 이호준 코치가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SSG는 현재 프런트 내부에서도 어느때보다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팀들이 핫라인으로 감독 선임 관련 소식을 주고 받고 있다. SSG는 최종 면접 후보를 추리는 단계고, 한국시리즈 이후 정식적인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종 면접 후보는 2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요 후보들의 야구계 평판, 스타일 파악 등을 구단 내부에서 조용히 파악 중이다.

사실 불과 몇주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차기 사령탑에 김태형 감독이 확정이라는 보도가 나갔고, 당시에는 롯데 구단이 "아직 사장님과 면접을 하지도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지만 며칠 후 최종 선임이 된 사례가 있었다. 구단들이 최유력 후보가 알려져도, 타 구단과의 관계 등을 이유로 일단 부인을 하고 그 이후에 선임을 발표하는 방식은 비단 롯데 뿐만은 아니었다. 특히 지금 SSG의 경우, LG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더 조심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SSG의 현재 분위기는 롯데의 김태형 감독 선임 때와는 다르다. 김태형 감독이야 워낙 독보적인 후보였다. 사실 그때 김태형 감독이 확정된 게 아니었고, 김 감독 외에 또다른 유력 후보가 있었다. 하지만 이미 여론이 형성된데다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져 롯데 그룹에서도 김태형을 선임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 SSG의 경우 지금의 소문 자체가 최종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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