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김포 서울 편입, 총선 앞둔 정치쇼”

김지혜 기자 2023. 11. 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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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재정·국방 심도있는 논의 없어...'특별공화국'·'특별만능주의' 질타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지혜기자

 

국민의힘에서 추진 중인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추진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총선을 앞둔 정치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시장은 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 포퓰리즘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유 시장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주민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며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동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주장은 제대로 검토하지 않을 뿐더러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정치공학적 포퓰리즘 뿐”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유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문제에 대해 ‘실현 불가능 하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관련법 상 주민과 서울시의회, 경기도의회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여론조사에서 찬성보다 반대가 많은 상황에서 통과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국회에서 소수 여당이 단독으로 관철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특별시의 확장에 대한 강력한 비호감만 커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 메가시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더 했다. 유 시장은 “수도를 ‘특별시’로 이름을 붙인 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이번 김포의 서울편입 논의는 ‘서울로의 빨대현상’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유 시장은 총선을 앞 둔 의제화에 대해 ‘선거 포퓰리즘’으로 규정했다. 유 시장은 “선거를 5개월 앞두고 신중한 검토나 공론화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이슈화 하는 것은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수도 방위와 재정, 행정 등 어느 하나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논의”라고 했다.

또 유 시장은 ‘국민의힘의 지도부와의 다른 행보’라는 질문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잘못된 정치 행태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며 “국가가 제대로 가도록 하는 것이 정치인의 양심이고 책무”라고 답했다. 이어 “여야 정치권은 무지·무능·무책임을 감추려는 정치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유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으로 인한 수도권 매립지 사용 연장 우려에 대해서는 “현실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은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가 ‘메가시티 서울’을 당론으로 채택한 이후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간담회에서는 김 김포시장이 김포의 서울 편입 통합 필요성과 서울이 얻는 이점을 비롯해 서울과 김포시의 합동 TF 구성 방안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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