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빨리 떨어지길 바라는 아들 있지만”…김상아 당구의 힘

김창금 2023. 11. 6. 1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프로당구 휴온스대회 준우승 돌풍을 일으킨 주부 당구선수 김상아가 6일 저녁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 피비에이-엘피비에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32강전에서 다시 한번 상승세를 몰아칠 기세다.

김상아는 지난 대회 김가영(하나카드)에 우승을 빼앗겼지만, 랭킹 포인트를 대폭 늘렸고, 이번 대회에는 예선없이 64강전부터 진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PBA 농협카드배 32강 한지은 맞대결
김상아. PBA 제공

“애들 재우고 밤에 나가 훈련해요.”(김상아)

“몇시까지 하나요?”(기자)

“새벽 2시까지 할때도 있어요.”(김상아)

지난달 프로당구 휴온스대회 준우승 돌풍을 일으킨 주부 당구선수 김상아가 6일 저녁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 피비에이-엘피비에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32강전에서 다시 한번 상승세를 몰아칠 기세다.

김상아는 지난 대회 김가영(하나카드)에 우승을 빼앗겼지만, 랭킹 포인트를 대폭 늘렸고, 이번 대회에는 예선없이 64강전부터 진출했다. 4일 열린 64강전에서는 이희선을 제압했고, 6일 32강전에서는 차세대 간판으로 까다로운 상대인 한지은(에스와이)과 맞선다.

김상아는 프로 출범 이후 꾸준히 대회에 출전했지만 지난달 휴온스배에서 생애 최고의 경험을 했다. 당시 그는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줬다. 운만으로 올라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상아. PBA 제공

실제 두 아들의 엄마인 그는 애들 챙기면서 틈틈이 당구 연습을 한다. 큰 아들(6학년)은 그래도 엄마가 하는 일을 이해하고 응원하지만, 둘째 아들(4학년)은 “엄마 빨리 떨어지고 집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다행히 당구를 좋아하는 남편이 도와주어 큰 힘이 된다. 하지만 아이들 학교 보내고 오후에 훈련만으로는 부족하고, 새벽까지 심야 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 그는 “기본기 위주로 연습을 많이 하고, 뱅크샷 부분은 같은 구장에서 훈련하는 임정숙 언니가 많이 봐준다”고 설명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 멘털이다. 그는 “연습할 때는 애버리지 0.8대를 기록하지만 대회 나가면 생각대로 잘 안 된다. 심적으로 힘들지만 어쩔 수 없다. 부담 없이 편하게 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직전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했던 만큼 덜 긴장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 이번 대회 64강전에서도 이희선을 상대로 고비를 잘 넘었다. 휴온스배 준우승 뒤, “다음 대회에는 더 많이 연습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는 모양새다.

한지은. PBA 제공

하지만 16강으로 가기 위해 꺾어야 할 상대는 예선전부터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준 한지은이다. 한지은은 64강전에서 강호 이미래(하이원)를 격파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1.333의 높은 애버리지를 과시하고 있다. 스트로크가 정교하고, 경기 운영능력이 뛰어나다.

주부 선수로 프로당구를 빛낸 이는 여럿이다. 그 가운데는 엘피비에이의 성공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던 차유람도 있다. 차유람도 현역 시절 힘은 들었지만 ‘워킹맘의 희망’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여성 파워’를 보여주는 김상아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