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회계법인 CEO 회동…"감사역량·내부통제 강화해야"

이복현 "분식회계 유인 커져…국민 눈높이 맞는 감사 필요"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매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3.11.0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감사역량을 제고하고 공인회계사 사회적 신뢰를 위해 회계법인 스스로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계기업 증가로 분식회계 유인이 커진 만큼 기업의 내부통제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6일 서울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에서 '회계법인 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이 원장 취임 이후 지난해 9월 개최된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간담회다. 회계 감독 관련 주요 현안과 향후 감독 방향을 공유하고 회계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원장은 "감사인 지정 비율 증가와 함께 감사 시장의 경쟁은 저하됐지만 감사인의 산업 전문성 등 감사품질과 관련한 시장의 요구 수준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지정 감사를 받는 회사도 재무제표 심사 대상으로 선정할 예정인 만큼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도록 감사역량 강화를 위해 더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적발된 공인회계사 가족 허위 채용, 주가조작 연루, 감사 정보 유출 등 부정행위는 회계업계에 대한 신뢰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며 "회계법인 스스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소속 구성원의 윤리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감원도 국내 회계법인이 디지털 감사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불합리한 감사업무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금감원이 4대 회계법인과 발표한 '감사업무 관행 개선 방안'이 회계업계 전반으로 확산해 정착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최근 경기 부진으로 한계기업이 늘어나면서 부실을 감추기 위한 분식회계 유인이 커지고 횡령 사건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의 내부통제를 주의 깊게 살피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회계감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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