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팔레스타인 편들기' 선전전 확대…美에 "세계평화의 교살자" 비난

최소망 기자 2023. 11. 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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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동사태를 두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입장의 선전전을 확대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민간인 학살을 정당화하는 파렴치한 궤변' 제하 기사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급으로 사망한 것이 '전쟁의 대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파렴치한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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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연일 중동사태 상황 전해…이날만 관련 기사 4건 게재
미국 비난하며 우방국과의 밀착 외교 기조 드러내
가자 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촌. 2023.11.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중동사태를 두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입장의 선전전을 확대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민간인 학살을 정당화하는 파렴치한 궤변' 제하 기사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급으로 사망한 것이 '전쟁의 대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파렴치한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 발언에 대해 "침략과 살육을 도락으로 삼는 살인마들만이 늘어놓을 수 있는 말"이라면서 "'열등인'들의 생명같은 것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 극도의 인종주의와 강자는 심판받지 않는다는 강도적 오만성으로부터 다른 나라와 민족들에 대한 침략과 학살을 정당화하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202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미 공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 2005년에는 미 해병대의 '이라크 민간인 학살 사건' 등이 있었다며 "저들이 감행한 무차별적인 공습으로 인해 민간인 희생자가 생겨날 때마다 미국의 변명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오폭은 일어날 수 있다'는 식"이라면서 "미국 때문에 세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부추김 밑에 더욱 험악하게 번져가는 오늘의 중동 사태를 통해 세계는 '자유와 평등, 인권'으로 분칠한 악의 제국의 정체를 다시금 똑똑히 보고 있다"면서 "미국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이 지구상에는 편안한 날이 있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 기사를 포함해 이날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과 관련한 기사 4건을 게재했다.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사망자수를 전하거나 유엔 주재 러시아 상임대표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한 내용, 유엔아동기금(UNICEF)가 가자지대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내용 등의 기사가 보도됐다.

최근 노동신문은 중동사태 관련 기사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국제적 사안에 대한 기사 수도 확대하고 있다.

이날도 신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서방의 제재 책동'을 비난한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으며,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반쿠바 봉쇄 책동'을 규탄한 내용을 보도했다. 또 '반공화국 대결 광증에 들뜬 괴로 호전광들' 제하 기사를 통해 지난달 31일 계룡대에서 개최된 우리나라의 육해공 3군 참모총장의 이·취임식에서 나온 대북 발언을 비난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에서 보도되는 국제소식은 북한이나 그들의 우방국들에게 유리한 반면 한미일이나 서방 국가에는 불리한 입장을 담고 있다. 북한은 이 같은 기사를 게재함으로써 자신들의 '반미 연대' 기조를 주민들에게 학습시키는 동시에 일종의 외교 정책과 관련한 선전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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