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38년 만의 우승에…경찰 1300명 뚫고 38명 도톤보리 뛰어들었다

손덕호 기자 2023. 11. 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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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팀 한신 타이거스가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한신은 지난 5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끝난 일본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같은 간사이 연고 팀이자 퍼시픽리그 우승팀인 오릭스 버펄로스를 7-1로 이겼다.

경찰은 한신 우승이 유력해지자 전날 오후 도톤보리강 일대에 경력(警力) 1300명을 배치했지만 막지 못했다.

한신이 우승하면 팬들이 도톤보리강에 뛰어드는 전통은 앞서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했던 1985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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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일본시리즈 첫 우승 때 시작된 ‘도톤보리 다이빙’
경찰 촘촘히 배치됐으나 경계 뚫고 뛰어들어
지난 5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한신 타이거스가 우승하자 경찰들이 도톤보리 지역에서 인파를 통제하고 있다. /지지통신 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팀 한신 타이거스가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38년 만의 우승이자,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우승이다. 흥분한 팬들은 오사카 중심지 도톤보리강에 뛰어들었다. ‘다이빙’을 막으려 경찰 1300명이 촘촘하게 배치됐지만 경계를 뚫었다.

한신은 지난 5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끝난 일본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같은 간사이 연고 팀이자 퍼시픽리그 우승팀인 오릭스 버펄로스를 7-1로 이겼다. 이 경기 승리로 한신은 오릭스를 4승3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한신이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1985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한신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최고 인기 구단이었지만, 성적은 인기에 미치지 못했다. 1985년 우승 당시 주전 2루수였던 오카다 아키노부(65) 감독은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 일본시리즈를 제패하는 기록을 갖게 됐다.

앞서 오카다 감독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신을 이끌었다. 2005년 한신은 센트럴리그에서 우승했으나, 일본시리즈에서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맹타를 휘두른 지바 롯데 머린스에 4전 전패로 패했다.

한신 타이거스 선수들이 지난 5일 오릭스 버펄로스를 7-1로 꺾고 38년 만에 일본시리즈를 우승하자 자축하고 있다. /지지통신 연합뉴스

이번 우승으로 ‘커넬 샌더스의 저주’도 깨졌다. 1985년 우승 직후 흥분한 팬들이 치킨 프랜차이즈 KFC 매장에 설치된 샌더스 대령의 인형을 도톤보리 강에 던진 데서 비롯된 징크스다. 미국 메이저리그 ‘밤비노의 저주’ ‘염소의 저주’처럼 한신이 오랜 기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역사를 상징했다.

한신이 우승하자 팬들은 오사카 중심부인 도톤보리강 일대로 몰려들었다. 6일 일본 NHK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0시30분까지 도톤보리강으로 뛰어든 한신 팬은 37명이다.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다. 유튜브 등에서는 도톤보리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한 남성이 만세를 부르며 강으로 뛰어들자 주변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경찰은 한신 우승이 유력해지자 전날 오후 도톤보리강 일대에 경력(警力) 1300명을 배치했지만 막지 못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오릭스가 우승할 경우 도톤보리강 일대에 100명을 배치할 계획이었다. 그만큼 한신 팬들이 열정적이라는 뜻이다. 오사카부경찰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위험하니 도톤보리강에 뛰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5일 저녁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해 팬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오사카 도톤보리강 다리 위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유튜브 캡처

한신이 우승하면 팬들이 도톤보리강에 뛰어드는 전통은 앞서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했던 1985년 시작됐다. 지난 14일 한신이 센트럴리그를 우승했을 때에도 경찰의 경계를 뚫고 20여명이 ‘도톤보리 다이빙’을 했다. 한신이 2003년 센트럴리그를 우승했을 때에는 팬들이 강물에 뛰어들어 1명이 사망했다. 2015년 1월 1일에는 새해를 축하한다며 강물에 뛰어든 60여명 중 한국인 여행객도 있었고, 이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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