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실려가는 한이 있더라도"…'통산 1974경기' 타격왕, 또 문턱에서 좌절된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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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실려가는 한이 있더라도 남은 에너지 다 쓰겠다."
NC 다이노스 주장 손아섭(35)만큼 한국시리즈가 간절한 선수가 있을까.
손아섭은 정규시즌 통산 1974경기를 치르면서도 한국시리즈 출장은 0경기다.
결국 손아섭은 올해 역시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하면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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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조형래 기자] “응급실에 실려가는 한이 있더라도 남은 에너지 다 쓰겠다.”
NC 다이노스 주장 손아섭(35)만큼 한국시리즈가 간절한 선수가 있을까. 손아섭은 정규시즌 통산 1974경기를 치르면서도 한국시리즈 출장은 0경기다.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강민호(삼성, 2233경기), 이대호(은퇴, 1971경기) 등 과거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과 함께 한국시리즈 무경험 역대 최장 경기 ‘톱3’를 형성했다.
손아섭은 5일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저보다 간절한 사람이 있을까요”라면서도 “힘든 건 사실이다. 오늘 이겨서 기회를 잡고 싶은데 하늘이 도와주면 이기는 것이고 도와주지 않으면 지는 거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남은 에너지를 오늘 모두 쏟아붓는 것밖에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남은 힘을 모두 짜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미 체력은 바닥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강행군을 치르고 있었다. 이동거리도 길었기에 체력 소모는 더할 수밖에 없었다. 손아섭은 “포스트시즌 1경기는 정규시즌에 더블헤더 2경기 18이닝을 꽉 채워서 뛴 것보다 더 체력소모가 큰 것 같다”라면서 “3차전이 끝난 뒤 소고기를 먹으려고 하는데 젓가락질 하는데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라며 체력소마가 얼마나 큰 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손아섭은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아직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미지의 무대, 한국시리즈를 포기할 수 없었다. 올해 개인 첫 타격왕(타율 .339)을 차지했던 기세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손아섭은 이날 5차전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며 타석에 진심으로 임했다.
1회초 리드오프로 등장해 삼진을 당한 이후 손아섭은 득점 기회에서 모두 타석에 들어섰다. 3회초 1사 후 김형준 김주원이 모두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1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손아섭은 기술적인 타격으로 좌전 안타를 뽑았다. 타구가 짧아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지만 1사 만루로 기회를 이었고 서호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5회에는 달아나는 점수를 직접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형준의 2루타와 김주원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3루의 밥상이 차려졌다. KT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었다. 이 틈을 빠져 나가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2-0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리드가 오래가지 않았다. 5회말 KT 김민혁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2-2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6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박병호를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1점을 더 내주면서 2-3으로 끌려갔다.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째 타석을 맞이한 손아섭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뽑아내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지 못했지만 손아섭은 전력질주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서호철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동점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이후 손아섭은 더 이상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NC 타선은 지쳤다. 손아섭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동료들 역시도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뒤 방전됐다. 팀은 2-3으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2연승 뒤 3연패를 당했다. 결국 손아섭은 올해 역시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하면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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