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한 김길수 사흘째 행방묘연…고속터미널서 마지막 포착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 치료 중 달아난 김길수(36)의 행적이 오리무중입니다.

오늘(6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마지막 행적이 포착된 뒤 행방이 묘연합니다.

앞서 김 씨는 같은 날 오전 6시 20분쯤 안양시 한 병원에서 진료받던 중 화장실 사용을 핑계로 보호장비를 잠시 푼 틈을 타 환복 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그는 의정부시 의정부역에서 하차 후 경기 북부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서울로 진입, 노원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오후 6시 30분 뚝섬유원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김 씨는 오후 9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 씨는 도주 검은색 계열의 상·하의와 검은색 운동화 및 하얀색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으나, 최종 목격 당시에는 베이지색 계열의 상·하의로 갈아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씨가 도주 중 미용실에 들렀다는 목격담도 있는 점에 미뤄볼 때 현재는 용모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김 씨는 2011년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형을 확정 선고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김 씨의 뒤를 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체포된 김 씨는 유치장에서 식사하다가 플라스틱으로 된 숟가락 손잡이를 삼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구속 송치돼 지난 2일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쯤 화장실 사용을 이유로 보호장비를 잠시 푼 틈을 타 병원 직원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택시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교정당국은 김 씨가 도주한 지 1시간이 지난 오전 7시 20분쯤 경찰에 신고했고, 법무부와 경찰이 함께 김 씨 추적에 나섰습니다.

당국은 김 씨가 이미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CCTV를 토대로 수사 중입니다.

아울러 김 씨의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면 현상금 500만 원을 지급하고 신원도 보장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키 175㎝, 몸무게 83㎏의 건장한 체격입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