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 체육인 최고 영예 청룡훈장 받은 김진웅(수원시청)

황선학 기자 2023. 11. 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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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2관왕·세계선수권 첫 단식 2연패 달성 ‘코트 좀비’
전국체전 2연속 2관왕 달성에 이은 ‘지각 결혼식’ 최고의 선물
제104회 전국체전 소프트테니스 남자 일반부서 2회 연속 2관왕에 오른 김진웅. 수원시청 제공

 

“개인적으로 너무도 큰 영광이고 늦게 결혼식을 갖는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꾸준한 선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지난 10월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소프트테니스 남자 일반부서 단식과 단체전을 제패해 2년 연속 2관왕에 오른 뒤 같은 달 31일 열린 ‘2023 체육발전 유공자 훈·포장전수식’에서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훈한 김진웅(33·수원특례시청)의 소감이다.

김진웅은 안성초에서 소프트테니스에 입문, 안성중·고와 한경대를 졸업한 뒤 대전시설관리공단에 입단했다.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식서 우승한 뒤 그해 갑작스레 팀이 해체되면서 여러 실업팀들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중학시절 은사인 임교성 감독이 이끄는 수원시청에 입단했다. 돈보다 의리를 택한 것이다.

이후 그는 임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물오른 기량으로 전성기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단식과 단체전 우승으로 2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더욱이 입영 통지서를 받고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로 입대를 불과 20일 남기고 극적으로 면제를 받는 행운도 따랐다.

2023년 체육발전 유공 훈포장 전수식에서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훈한 김진웅. 수원시청 제공

여세를 몰아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식 2연패를 이뤄냈다. 지금까지 소프트테니스 세계선수권 단식서 2연패를 이룬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이후에도 꾸준히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수집해온 김진웅은 소프트테니스 선수 출신인 후배 김미선씨(29)와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3년이 지난 11월 4일에서야 지각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 세살바기 딸 세은양을 둔 어엿한 가장인 김진웅은 누구보다도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해주는 부인과 오늘의 자리에 있기까지 멘토가 돼준 임교성 수원시청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항상 소프트테니스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재준 수원시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끈질긴 수비로 인해 ‘코트의 좀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끈기와 성실함이 돋보이는 김진웅은 지금껏 20여년간 선수생활을 이어오며 큰 부상을 입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로 널리 알려진지 오래다.

김진웅은 “전국체전에서 후배들이 잘 해줘 2회 연속 2관왕에 오를 수 있었다. 훈장 수훈 역시 임교성 감독님과 박규철 코치님을 비롯한 주위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찾아온 영광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후배들과 함께 꾸준히 성적을 내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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