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달리면 녹색신호로 착착…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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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을 울리며 맹렬히 달리는 소방차.
사거리 신호등이 마치 긴급상황을 알아차린 것처럼 신호는 순차적으로 소방차 진행에 맞춰 녹색신호로 착착 바뀐다.
소방차와 구급차량을 위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이 구축된 덕분이다.
소방차나 구급차가 다가올 때 교차로 신호등이 자동으로 파란불로 바뀌도록 하는 시스템이나 교통관제시스템 구축과 설계를 담당하는 업계 선두주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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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시대 맞아 '스마트 보행자 시스템' 연구 등 집중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사이렌을 울리며 맹렬히 달리는 소방차. 사거리 신호등이 마치 긴급상황을 알아차린 것처럼 신호는 순차적으로 소방차 진행에 맞춰 녹색신호로 착착 바뀐다.
소방차와 구급차량을 위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이 구축된 덕분이다. 광주 도심에는 이 시스템이 2021년 말 준공됐다.
구축된 시스템이 본격 활용되면 소방차가 화재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은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긴급차량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긴급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도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해당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 ㈜에이앤비정보기술(대표 이종식‧63)은 교통정보시스템 구축과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강소기업이다.
소방차나 구급차가 다가올 때 교차로 신호등이 자동으로 파란불로 바뀌도록 하는 시스템이나 교통관제시스템 구축과 설계를 담당하는 업계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종식 대표는 "출퇴근길 복잡한 도심에서 최적의 교통정보를 운전자들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에이앤비정보기술의 전문분야"라고 설명했다.
현재 광주 도심에 구축된 교통관제시스템과 차량검지기(VDS‧Vehicle Detection System)는 모두 에이앤비정보기술이 설계한 시스템이다.
차량검지기는 도로를 주행 중인 차량들의 교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기 위해 도로에 설치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여기서 수집한 차량속도와 도로점유율, 통행량 등 교통데이터는 교통정보센터로 보내지고 이를 데이터화 해서 도로전광판 등에 제공된다.
운전자들에게 실시간 교통정보는 물론 도로정체 상황, 빠른 길 안내 등 편리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이 대표는 "광주‧전남에 소재한 930여개 정보통신공사 전문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에이앤비정보기술이 갖고 있는 특허기술"이라고 말했다.
1986년 창업한 에이앤비정보기술은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 Biz) 확인서를 받을 정도로 다양한 우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기준 기업신용평가 등급은 'BBB0'를 자랑할 정도로 우수하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9억원이다.
광주 서구 마륵동에 본사를 둔 전 직원 28명의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시스템 개발 전담연구소를 운용할 정도로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첨단장비 등을 활용하는 사업이다보니 해킹 등 우려도 높아 회사는 이익의 70%를 연구개발에 투자할 정도로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앤비정보기술은 다가오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한 연구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정보시스템을 인공지능(AI)과 접목시켜 사람이 모두 건너야만 차량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는 시스템을 연구중이다.
대형 버스나 트럭이 사거리서 우회전을 할 때 횡단보도의 보행자 상황을 영상화면으로 진입 전 미리 체크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제주 구좌읍에 조성중인 제주자연테마파크의 5G 특화망 구축사업에 공동사업자로 참여해 보유한 기술력을 발휘해 첨단테마파크 구축에 일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차량 시대에 대비해 도심 교통정보망의 신속한 관리 등을 지자체 등에 당부했다.
가장 기본적인 광주 도심의 교통전광판 대부분은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란 게 이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통관제시스템이 설치됐지만 유지보수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면서 "자율주행차량 시대에 대비한 발빠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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