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도 코믹연기… 발레 스타 나올때 됐죠”

유민우 기자 2023. 11. 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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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김명규(사진)는 유튜버, 해설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레를 대중에게 알리는 '발레 전도사'다.

그가 개인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구독자 수는 4만6000명대이며 가장 많이 본 발레리노 턴 영상의 조회 수는 149만 회에 달한다.

국립발레단에 동명의 발레리노가 있어 김명규A로 불린다.

그는 오는 12월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에 주역인 왕자 역할로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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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김명규

“발레계에도 스타가 필요해요. 스타 배우가 나오는 뮤지컬 회차가 전 석 매진되고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듯이 스타가 발레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요?”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김명규(사진)는 유튜버, 해설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레를 대중에게 알리는 ‘발레 전도사’다. 그가 개인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구독자 수는 4만6000명대이며 가장 많이 본 발레리노 턴 영상의 조회 수는 149만 회에 달한다. 지난 8월엔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에서 해설자인 마젠토스 왕 역할을 맡아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관객들까지 폭소케 하는 입담을 선보였다. 국립발레단에 동명의 발레리노가 있어 김명규A로 불린다. 지난 1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유튜브를 보고 발레에 대한 딱딱한 편견이 사라졌다고 말씀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 발레가 더 대중들에게 친밀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명규는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고집쟁이 딸’엔 신스틸러 ‘대장닭’ 역할로 출연한다. 고집쟁이 딸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로 국립발레단은 안무가 프레더릭 애슈턴이 안무한 영국 로열발레단 버전을 선보인다. 지난해 초연 당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희극 발레라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고집쟁이 딸은 ‘리즈’와 그의 연인이자 젊은 농촌 총각인 ‘콜라스’,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으려는 리즈의 엄마 ‘시몬’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기 드문 무용수들의 코믹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 당시 희극 발레로서 호평받았다.

김명규는 시골 풍경을 묘사하기 위한 닭들의 대장 역할을 맡아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는 “내 발레 인생에서 안 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 작품이었다. 배역이 수탉이라 얼굴이 나오진 않지만 춤이 너무 사랑스럽고 코믹해 발레 팬분들도 엄청 새롭다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작품의 닭들은 기존 발레에서 보던 동물 역할과도 사뭇 다르다. 그는 “호두까기인형에선 쥐 역할이 망사를 쓰고 얼굴을 가리지만 고집쟁이 딸의 닭은 아예 탈로 가리는 거라 누가 봐도 닭이다. 안무가가 닭을 발레로 표현한 것이 신기하다. 닭의 군무 장면과 커튼콜 인사를 기대해달라”고 예고했다. 그는 오는 12월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에 주역인 왕자 역할로 출연할 예정이다.

그에게 발레는 제일 힘들기도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것이다. “발레가 저한테 무엇이냐고요? 옛날엔 발레가 산소다, 예술이다, 전부다라고 답했는데 이젠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답해요. 너무 힘들고 부상 위험도 있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것은 늘 발레였으니까요.”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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