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 기상악화로 행운의 우승 '시즌 2승'…이예원 KLPGA 대상·상금왕 확정(종합)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제주도에서 진행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마지막 날 경기가 기상 악화로 차질을 빚으면서 전날 3라운드 선두였던 성유진(23)이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5일 제주시 엘리시안제주 컨트리클럽 레이크-파인 코스(파72·6,71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는 우천으로 인해 오전 11시 45분에 1차 중단된 후 낮 12시 9분에 재개됐다.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한 성유진, 이예원(20), 김재희(22)가 전반 9홀을 마쳤을 때 우승의 향방은 예측하기 힘들었다. 김재희가 8개 홀에서 4타를 줄여 중간 성적 15언더파 선두를 달렸다. 앞 조의 이승연도 같은 홀에서 3타를 줄여 13언더파 단독 2위로 치고 나왔다. 성유진은 9개 홀에서 5타를 잃어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이후 오후 2시 9분에 폭우로 인해 다시 2차 중단됐고, 라운드 취소는 오후 3시 15분에 최종 결정됐다.
KLPGA는 "조직위원회(협회, 스폰서, 대행사, 선수, 방송사, 골프장) 회의 결과 기상 상황 악화로 인해 라운드 진행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5일 최종라운드가 취소되었다"고 알렸다.
이로써 본 대회는 4라운드(72홀)에서 3라운드(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축소됐으며, 우승자는 전날 3라운드 1위였던 성유진으로 확정됐다.
성유진은 무빙데이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4위에서 단독 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사흘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21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정상에 등극하며 '매치 퀸' 타이틀을 따낸 성유진은 시즌 2승을 차지했으며, KL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 1억6,200만원을 획득한 성유진은 시즌 상금 9위(6억8,490만8,590원)로 5계단 올라섰다.
또한 대상 포인트 60점을 받은 성유진은 18위(281점)로 3계단 상승했다.
시즌 3승을 거둔 이예원(20)은 김재희(22)와 나란히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이번 대회 둘째 날 2라운드 직후에 상금왕을 확정했다. 이 부문 2위 박지영(27)이 1라운드에서 5오버파(77타)를 쳤고, 2라운드 중 무릎 부상으로 기권해 상금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예원은 이번 대회 공동 2위 상금 8,550만원을 획득해 14억1,218만4,197원이 됐다. 9억7,247만9,385원인 박지영과 상금 차이는 4억3,970만4,812원이다. 최종전 우승 상금이 2억원이기 때문에 역전이 불가능하다.
또한 이예원은 최종라운드가 끝난 뒤 대상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42점을 추가한 이예원은 651점을 쌓았다.
반면 공동 11위로 마친 임진희(25)는 포인트를 보태지 못한 2위(558점)다. 이예원과 포인트 차이가 93점인데, 최종전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포인트는 70점이다.
이밖에 다승왕 후보는 똑같이 3승을 기록한 이예원, 박지영, 임진희다. 평균최저타수상 후보는 이예원과 김수지의 대결로 압축된 분위기다.
신인상은 최종전에서 확정되지만, 김민별이 유력한 상황이다.
'루키 3인방' 중에서 방신실이 이번 대회 공동 22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김민별은 3라운드에서 21계단 순위를 끌어올려 공동 30위다. 황유민은 기권했다.
이로써 신인상 포인트 1위 김민별이 80점을 추가한 2,847점이고, 2위 황유민은 2,547점을 유지했다. 둘의 격차는 300포인트로, 시즌 최종전 우승자 획득할 수 있는 신인상 포인트는 310포인트다.
다만, 최종전은 컷 탈락 없는 대회이기 때문에 꼴찌를 해도 최저 포인트인 35점 획득 가능하다.
마지막 날 우승 경쟁한 김재희는 4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시즌 상금 22위로 8계단, 대상 포인트 27위로 4계단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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