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말하는 고지혈증 개선법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다. 고지혈증은 피 속에 지방이 많이 끼는 질환으로 평소 채소나 과일, 생선보다 육류를 더 많이 먹고 간식으로 빵이나 과자를 즐기는 반면 운동은 하지 않는 경우 생길 수 있다. 이를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INTERVIEW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순환기내과 이지은 교수

Q 고지혈증도 유전될 수 있나요?

만약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90이 넘게 나온다면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 대사에 관여하는 수용체에 변이가 있는지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유전 질환을 가진 사람의 경우,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며,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을 조기에 일으킬 수 있으므로 꾸준한 건강검진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하고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살을 빼면 고지혈증이 치료되나요?

콜레스테롤은 20% 정도는 음식을 통해 공급받고, 나머지 80% 정도는 간에서 합성합니다. 에너지 과다 섭취로 체내의 잉여 에너지가 많아지면, 간세포 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촉진돼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식단 조절로 체중을 감소시킴으로써 콜레스테롤 수치를 어느 정도 낮출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식단 조절이나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가장 많이 쓰이는 약인 스타틴은 LDL 콜레스테롤을 낮출 뿐만 아니라 항산화·항염증·항혈전 효과도 있어 뇌졸중 발생 확률은 16%, 급성심근경색 발생률은 27%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관상동맥 관련 전체 사망률도 20%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에제티미브라는 약도 있는데,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하죠. 최근에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같이 복합한 약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서로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Q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에 따라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기준이 다르며, LDL 콜레스테롤의 목표치도 개개인별로 다릅니다.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의 주범입니다. 동맥경화는 동맥 혈관벽에 기름때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며 딱딱하게 굳는 것을 말하는데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경색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다른 콜레스테롤 수치와 무관하게 동맥경화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고지혈증 관리의 첫 번째 목표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며, LDL 콜레스테롤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습니다.

Q 고지혈증을 미리 자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고지혈증은 수치가 나빠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10년, 20년이 흘러 혈관이 망가져 심각한 질병이 발생한 다음에야 뒤늦게 문제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지혈증은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혈압이나 당뇨에 비해 검사가 다소 번거롭지만 주기적인 검사를 받으며 미리미리 관리를 시작하면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이 지속돼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을 일으킵니다. 고지혈증은 오직 혈액검사로만 확인이 가능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Q 고지혈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검사와 적절한 투약을 해 조기에 LDL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생활 속에서 고지혈증을 개선할 수 있는 노력으로는 첫째, 금연을 해야 합니다. 흡연을 하면 비흡연자보다 LDL 콜레스테롤 농도가 증가하며 혈관 찌꺼기가 염증을 일으켜 혈관이 쉽게 터질 수 있어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루에 30분 이상, 주 5회 이상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 식습관 개선입니다. 탄수화물은 1일 섭취 에너지의 65% 이내로 줄이고 과일과 채소,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몬드, 호두 같은 견과류 한 줌 정도, 토마토, 올리브오일 같은 비타민 E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액상 과당이 많은 탄산음료, 트랜스 지방을 많이 함유한 과자, 가공육,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디터 : 최주현(프리랜서) | 참고서적 : <고지혈증, 약을 끊고 근본 치료하라>(전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