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혁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18년 만의 정규 앨범 위한 '빌드업' 중"[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전설은 계속돼야만 한다, 그것도 새롭게. 장우혁은 '아이 필 호프'로 새로운 변주에 도전했다. 무대 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포효했던 그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해피 바이브'를 발산하고 있다. '데뷔 28년차에도 이게 되네' 싶은 신선한 변신을 가능하게 하는 유연함은 그를 '현재진행형 전설'로 만든 동력이다.
장우혁은 최근 다섯 번째 싱글 '아이 필 호프'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 필 호프'는 신스팝을 기반으로 한 신스 베이스와 독특한 8비트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힙합 댄스곡이다. 청량함이 묻어나는 선율 위 장우혁만의 '행복 바이브'를 가득 담은 메시지가 지치고 힘든 일상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달한다.
"무대에서 웃는 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는 장우혁은 "우리 후배 분들 중에서 방글방글 웃는 콘셉트의 아이돌 그룹이 많은데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하다는 걸 깨달았다. 춤을 춘다는 건 힘이 든다는 건데 힘이 드는 걸 힘이 안 드는 것처럼 해야 하니까 어렵더라"라고 했다.
지난 3월 '필 잇'으로 챌린지 열풍을 불러 일으킨 장우혁은 7개월 만에 신곡 '아이 필 호프'를 발표했다. 두 곡 모두 '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이 눈길을 끈다.
장우혁은 "우연의 연속이다. 여러 곡을 준비한 상황에서 발표만 이 곡은 이 때, 이 곡은 다음에 이렇게 한 것인데 우연히 제목에 '필'이 들어간 곡이 연속해서 나오게 됐다. 물론 제가 '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맞고, 인생에 있어서도 '필'은 정말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에게 '필'이라는 것이 친숙하고 익숙한 개념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필 잇'과 '아이 필 호프' 모두 장우혁의 '큰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의 한 조각이다. 디지털 싱글 형태로 음반을 발표하고 있는 그는 내년 발표될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 발표하는 싱글은 정규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이자, 화려한 정찬 같은 정규 앨범을 미리 맛보는 애피타이저와도 같다. 장우혁이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2006년 '마이 웨이' 이후 무려 18년 만이 된다.
장우혁은 "다음에는 시크를 넘어서 화를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곡은 6곡 정도가 이미 녹음, 믹스까지 다 돼 있다. 곡을 받으면서 새로운 곡을 충원할 예정인데, 다음 음반은 정규 앨범이 될 것이다. 만약 내년에 나오게 되면 18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싱글을 냈던 건 정규 앨범을 위한 '빌드 업'이다. 적어도 10곡 이상은 무조건 실을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무대 위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붓는 장우혁은 평소에는 '집돌이'로 살아간다. 일정을 마치면 저녁 약속도 거의 잡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 역시 집 청소와 식물 키우기로 다스린다. 활동 외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역시 청소와 식물 가꾸기다. 무대의 장우혁은 '육식남'의 카리스마라면, 무대 아래 장우혁은 '초식남'의 고요함이 돋보인다.
'필'을 이야기하던 장우혁은 "지금은 책상에 앉아서 노력을 해야 한다. 평소에는 널부러져서 누워있다. '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체력이 고갈된다"라며 "모든 걸 빨리 정리하고 저녁에는 너무 힘들어서 사람들도 안 만난다. 저녁 약속도 거의 잡지 않는다. 밖에 돌아다니는 걸 안 좋아하고,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아주 예전부터 이랬던 것 같은데 그땐 밤낮이 바뀌었다는 게 다른 부분"이라고 웃었다.
인간 장우혁으로 가장 시간을 쏟는 부분은 청소와 정리다. 장우혁은 "활동을 안 할 때는 집을 청소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집의 크기에 비해서 물건들이 많다 보니 조금만 흐트러져도 어질러져 보이고, 정신적으로도 정리정돈이 안 되는 느낌이 많이 든다. 집을 정리하지 않으면 밖에 나와서 일을 하면서도 머리 회전이 안 되는 느낌이다. 쉴 때 앉고 누워 있는 시간도 있지만, 뭐라도 하려고 노력을 한다. 집에 식물도 많다 보니까 늘 집을 가꾸고 사무실도 정리하자는 생각"이라고 '깔끔남'의 면모를 자랑했다.
이어 "최근에는 사무실도 싹 정리했다. 계산을 해보니 우리가 사무실을 쓴 지 13년이나 됐더라. 너무 오래됐다 싶어서 책상 등 사무집기를 최첨단으로 다 바꿨다. 사무실에 식물도 가득 채웠다. 저랑 직원분들이 다 같이 키우고 있는데 공기가 정말 좋아졌다"라고 자랑했다.
식물을 가꾸고 물고기를 키우는 것은 장우혁의 취미 생활이다. 장우혁은 "집이 너무 건조하다. 피부가 갈라질 정도로 건조해서 어떻게 하지 생각하다 '나 식물 좋아하잖아'라는 생각에 다다랐다. 좀 알아보다 몬스테라 알보를 처음 알게 됐고, 조금씩 모으다 보니 지금 집이 정글, 아마존, 난리가 났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물속의 식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토양분, 자갈, 화석, 식물 하나하나 깔다 보니까 예쁜 어항에 물고기 한 마리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물을 2~3년 갈아주지 않아도 된다는 무환수 어항을 알게 돼 그걸 시작했다. 베타 물고기랑 애완새우 몇마리를 조심스럽게 키우고 있다. 희귀식물 비싸다고 하는데 저는 엄청 비싼 건 아니고 1만원, 3만원 여기에서 시작을 했다"라고 작지만 큰 행복을 자랑했다.
'식물 사랑'은 곧 '막내 사랑'으로도 이어졌다. 장우혁은 "최근에는 이재원 씨한테 몬스테라를 하나 선물했다. 실시간 방송을 하는 걸 보는데 뒤에 화분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하나 나눠드렸다. 잘 키우고 계시다고 하더라"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최근 장우혁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춤고파' 등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 역시 하나부터 열까지 장우혁의 손을 거친 것이다. 기획, 제작부터 편집까지 모두 하며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장우혁은 "초보 유튜버"라고 쑥스러워하며 "시작은 해야겠다고 생각한 지 꽤 됐는데 이제서야 하게 됐다. 500만 원짜리 노트북을 사두고 3년을 묵히다가 이제야 편집을 하기 시작했다. '춤고파'의 경우 제가 콘셉트부터 다 잡았다. 지금은 외주 분들의 도움을 빌리고 있는데 편집 방향, 자막 폰트 크기, 색깔까지 프로젝트 파일로 직접 다 넘겨드렸다. 일의 능률을 위해서인 것도 있다. 제가 유튜브를 보기도 하고 생각이 문득문득 나서 그런 것들을 많이 반영하는 편"이라고 했다.
'초보 유튜버'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장우혁은 앞으로도 다각도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튜브 콘텐츠의 경우 더욱 다채롭고 업그레이드 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타 유튜브 채널 출연도 예정하고 있고, 연말까지는 '배달의 우혁'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시리즈를 이어간다.
모 의류 회사와 컬래버레이션한 이 프로젝트는 장우혁이 '배달 요정'으로 변신, 특별한 뮤지션들에게 특별한 형태의 특별한 선물을 전달하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장우혁은 자신의 'SM 아이돌' 계보를 잇는 라이즈도 만날 예정.
장우혁은 "SM의 아이돌의 시작이 저와 H.O.T.였다면 현재는 라이즈다.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라이즈를 보고 있으면 정말 무르익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 나이에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싶다. 외모, 노래, 퍼포먼스, 정말 모든 것이 완벽하고, 저 친구들은 다 가졌다 싶다. 100년 정도 가는 아이돌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데뷔 27주년을 지났고, 28년차 가수가 됐다. 그러나 데뷔한 1996년과 비교해도 변하지 않은 외모와 퍼포먼스는 '뱀파이어급'이다.
장우혁은 "커피를 마실 때도, 운동을 할 때도 모든 것은 무대에 서 있기 위해서다. 인생의 모든 것은 무대를 하기 위해서 한다는 마인드로 살고 있다. 옷 입을 때도, 신발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라며 "하지만 아무리 어떻게 혼자서 해봤자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없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사랑을 표현해 주는 것이 이 직업을 선택하는 보람일텐데, 팬분들이 아직 계시고, 감사하게도 오래 사랑해주시고, 오래 활동해 달라는 말들을 해줘서 저는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모든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도 "외모는 유전적인 게 있는 것 같다. 어머니 보면 '아, 유전이 조금은 있구나' 싶을 때가 있다. 사실 전 몸이 다른 사람들보다 건강하지 않다. 조금만 무리해도 아프고,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고된 연예계 생활을 할 수가 없다. 조금만 온도가 내려가거나 이러면 시름시름 누워서 앓고, 조금만 먹으면 살이 엄청 찐다. 최근에 삼겹살을 살짝 먹었더니 3~4kg가 찌더라. 아버지도 풍채가 있으셨고, 이제서야 '난 DNA 자체가 살이 찌는 체질이구나'라는 걸 알았다"고 웃었다.
또한 "하루에 한 끼를 먹는다. 대신 그냥 굶으면 안 되고 아침, 저녁으로 케일, 당근 같은 채소를 먹어서 포만감을 높인다. 대신 점심은 편하게 먹는다. 단백질, 탄수화물, 채소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 미니호박 같은 채소를 찜기에 쪄서 일주일치를 미리 준비해놓는다"라고 뚝딱뚝딱 '밀프렙'까지 완성하는 세심하고 부지런한 면모를 자랑했다.
'필 잇', '아이 필 호프'로 쉼 없이 활동한 장우혁. 2023년의 마무리를 앞두고 "한해 한해 성장하는 느낌도 든다"고 지난 한 해를 일찍 돌아봤다. 그는 "과거의 나는 앞으로를 내다보며 '미래의 나는 다운그레이드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한 해 한 해 업그레이드 되고,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시간과 경험이 주는 깨달음은 크고도 강하다. 이유 없는 두려움과 걱정을 떨쳐낸 그는 지금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장우혁은 "예전에는 나이가 들면 기능적으로 떨어지니까 발전하기보다는 퇴보할 거라고 생각했다. 또 새로운 친구들도 계속 나오고 있으니 다운그레이드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과거에 걱정했던 그 미래를 겪고 있으니 그렇지만은 않을 수 있겠다,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주는 힘이 있다. 빈티지한 물건들. 시간이 준 매력이다. 예를 들어 빈티지 오디오를 생각해 보면 그런 것들은 어디서 생산해서 제품으로 만들어낼 수 없지 않나. 저도 그런 매력이 있지 않을까. 물론 낡았다는 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은 팬들과 함께하는 팬미팅 형식의 팬콘서트와 봉사 활동 등 뜻깊은 자리로 빛낸다. 정규 앨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장우혁은 "매년 하던 연탄 봉사를 할 예정이고, 23일, 24일에 팬콘서트 형식의 팬미팅을 하려고 한다. 크리스마스날 가족, 친구, 아이, 남편과 함께 지내야 하는데 제가 살짝 이른 오후에 불러낼 예정이다. 괜찮으면 오셔서 함께 보내자"라고 웃었다.
또 "정규 앨범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심도 있는 퍼즐이 맞춰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시간과 관련된 내용들일텐데, 저만 아는 추리다. 아무도 모르는 콘셉트"라고 아직 비밀에 부쳐진 신보에 대해 스포일러하며 "내년에 공개했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모든 퍼즐들이 맞춰지는 한 해였으면"이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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