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준석 신당, 상당히 어렵다…환자는 내가 더 잘 알아"

민동훈 기자 2023. 11. 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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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 혁신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만나기 위해 '깜짝' 부산 방문을 했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3.1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에 대해 "신당 창당은 상당히 어렵다. 호응을 못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는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환자는 내가 더 잘 안다"면서도 "끌어 안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5일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내가 의사이기 때문에 환자를 훨씬 더 잘 안다"며 "환자의 병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로 접근하는데, 국민의힘은 좋은 당이고 많이 변했다. 조금 더 변화하고, 과감히 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신당 창당론'이 제기되는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그의 부산 토크콘서트 행사장을 깜짝 방문했지만, 별도의 대화는 불발됐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전날 자신을 '미스터 린튼'(Mr. Linton)이라고 부르며 영어로 말한 것에 대해 "조금 섭섭했다"며 "할머니가 1899년 목포 태생이고, 아버지는 1926년 군산에서 태어났고, 나도 전라도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의 별도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사람들 앞이 아니라 문을 좀 걸어 잠그고 대화를 나누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못했다"며 "좋은 분위기가 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마음이 많이 상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기차 타고 올라오면서 끙끙 앓았다. 저 양반 마음을 좀 푸는 방법을,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또 만나서 또 풀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선 "신당을 만들면 서로 좋지 않다. 제 첫 메시지가 통합이다. 통합해야 한다. 신당을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신당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호응을 못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 문제가 있다. 시간도 많지 않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야당의 비명(비이재명)계 인사와도 소통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서는 "사상적으로 맞춰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함께 신당을 만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대화가 많이 오고 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중진·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험지에 출마하라고 한 혁신위 권고가 수용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인 위원장은 "안 받아들일 수가 없다. 몇 분이라도 결단하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사랑하면 희생하고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나라를 정말 사랑한다면 한번 변해보자. 수도권에 나와서 지면 어떠한가"라고도 했다.

다만, 2호 혁신안 발표에서 빠진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금지'에 대해선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으로 조심해야 한다"며 "일을 많이 했고 훌륭한 사람인데 '3선 이상 하지 마라' 하고 내치는 것은 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혁신위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소통을 원치 않는 것은 아닌데 언론 때문에 못한다"며 "이유는 오해의 소지다. 내가 조정 받는가"라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선 "국회에 와서 보니 변했다. 확실히 변했다"고 평가했고, 최근 혁신위가 발표한 혁신안에 대해서는 "(용산 대통령실과)갈등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직적 당정관계 지적에 대해 인 위원장은 "대통령 자체가 굉장히 경직돼 있고 제왕적인 제도화가 돼 있다. 문화와 유교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제왕적 시스템을 바꿔가야지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이 발표한 메가 서울 정책에 대해서는 "좋은 점이 많다"며 "김포시민과 서울시민한테 물어봐야 한다"며 "서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메가시티를 전국적으로 할 것인지(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향후 혁신위 활동 방향에 대해 인 위원장은 "편의점 알바생,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 같은 민생의 어려움, R&D 문제 등 할 일이 태산같이 많다"며 "하나하나 목소리를 듣고 회의해서 요약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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