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9년 한풀이 vs kt 두 번째 마법…한국시리즈 7일 개막
kt, 선발진 우위+강력한 필승조로 2년 만의 패권 탈환 시동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3년 한국프로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의 핵심어는 '신바람'(LG 트윈스)과 '마법'(kt wiz)이다.
대망의 한국시리즈가 정규리그 1위 LG와 2위 kt의 대결로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신바람 야구'로 1990년대 명문 구단으로 군림한 LG가 오랜 암흑기를 거쳐 준우승을 차지한 2002년 이래 2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는 그 자체만으로 이번 KS는 지대한 관심을 끈다.
1990년, 1994년에 이어 29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올해 KS를 계기로 쌍둥이 왕조 시대의 기틀을 닦기를 기대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恨) 맺힌 LG에 맞설 kt는 4년 연속 가을 야구에 진출한 신흥 강호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군 2021년에 이어 2년 만에 KS에 복귀해 두 번째 우승을 벼른다.
'마법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 'wizard'에서 따온 팀명 wiz가 kt를 상징한다.
시즌 내내 선두권에서 경쟁하다가 6월 27일 1위로 올라선 LG는 이후 한 번도 1위를 뺏기지 않고 투타 균형을 앞세워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이에 반해 kt는 주전들의 줄 부상으로 승패 차 '-14'로 최하위에 처졌다가 6월 이후 급반등해 무려 31승을 보태며 승패 차 '+17'로 정규 시즌을 마친 1차 마법을 부렸다.
이어 NC 다이노스와 대결한 플레이오프에서는 1·2차전을 연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가 3∼5차전을 내리 잡아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이어 역대 5전 3승제 플레이오프 사상 세 번째 '역싹쓸이'라는 2차 마법을 펼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정규 시즌 팀 타율(0.279), 팀 득점(767점) 1위를 차지한 LG는 날카로운 창을 앞세우고, 올해 정규 시즌 10개 구단 최다 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투수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38회를 자랑하는 kt는 탄탄한 선발진과 막강 불펜으로 견고한 방패를 구축했다.
광주일고 2년 선후배로 넥센 히어로즈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2013∼2016년 4년간 호흡을 맞춘 후배 염경엽 LG 감독과 선배 이강철 kt 감독의 대결도 관심을 끈다.
염 감독은 SK 단장 시절인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감격을 누렸지만, 감독으로서는 아직 축배를 들지 못했다.
이 감독은 염 감독보다 사령탑 지휘봉은 늦게 잡았으나 2021년 통합 우승을 일궈 먼저 헹가래를 받았다.
LG의 현란한 공격, kt 마운드 무너뜨릴까
LG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루트로 점수를 뽑는 능력이다.
출루율 1위(0.444)와 안타 3위(174개)에 오른 홍창기를 축으로 박해민과 신민재가 이루는 '발야구 삼총사', 문보경, 문성주, 김현수가 이루는 정교한 좌타 라인, 오스틴 딘, 박동원, 오지환의 펀치력 등 득점의 다채로운 요소를 두루 갖췄다.
LG는 올 시즌 화력에서 앞서 kt를 10승 6패로 꺾었다.
올해 kt에 6승 중 4승을 헌납한 웨스 벤자민과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 정도만 만난다는 점도 LG에 호재다.
벤자민은 5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공 83개를 던졌다. 일러야 10일 벌어지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 등판한다.
LG가 한국시리즈를 6차전 이내 끝낼 수 있다면 벤자민을 더 볼 일은 없다.
이에 맞서는 kt의 무기는 강력한 마운드다.
고영표, 윌리암 쿠에바스, 벤자민과 배제성이 선발진을 이끌고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손동현, 올 시즌 홀드왕 박영현, 그리고 베테랑 마무리로 입지를 굳힌 김재윤이 뒤를 받친다.
kt는 플레이오프에서 팀 평균자책점 2.20으로 한창 달아올랐던 NC의 방망이를 차갑게 식혔다.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 필승조는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kt 방망이, 푹 쉰 LG 필승조 8명 공략할까
선발진은 kt에 열세이나 LG의 필승조는 양과 질에서 kt와 맞설 만하다. 특히 3주 이상 푹 쉬어 어깨가 싱싱하다.
염경엽 LG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 중 투수를 14명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선발 투수는 케이시 켈리, 최원태, 임찬규, 김윤식 4명으로 돌리고, 이정용이 롱맨과 두 번째 선발 조커로 활약한다.
나머지 9명이 모두 필승 계투조로 투입된다. 백승현, 유영찬, 김진성, 함덕주 등 올 시즌 새롭게 구성된 필승조와 검증된 정우영, 고우석이 힘을 합친다. 상황에 따라 잘라 막기, 돌려막기가 모두 가능하다.
실전 감각에서는 kt가 우위에 있다지만, LG의 물량 공세 앞에서는 고전할 수 있다. kt 방망이는 힘 떨어진 NC 마운드를 상대로도 플레이오프에서 팀 타율 0.253에 머물러 시원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잠잠했던 중심 타자 앤서니 알포드(14타수 2안타), 박병호(20타수 4안타)의 방망이가 터져야 LG와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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