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인터뷰] '포항 대장' 김기동 감독도 인정하는 '본인의 능력'?… "솔직히 탁월하다고 봐요!"
(베스트 일레븐=포항)
기동타격대장의 솔직담백 이야기를 듣고 왔다.
김기동 감독은 2019년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잡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탄탄대로다. 2020시즌엔 놀라운 경기력으로 판을 뒤흔들었다. K리그1 순위도 3위였다. 그러자 무려 '감독상'을 수상했다. 우승팀도 아닌 리그 3위 클럽 감독이 시즌 최고 사령탑으로 인정 받다니. K리그1 역사상 '최초'였다.
이번 시즌도 김기동 감독은 '정상권'이다. K리그1 다른 클럽들과 비교했을 때 저예산인 건 변함없지만, 필드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은 이번에도 또 '정상'이다. 포항은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잘 싸웠고, 한국 FA컵에서도 기어코 정상을 밟았다. 나아가 AFC 챔피언스리그도 순조롭게 치르고 있다. 2023년 포항이 보여준 축구는 다시금 세간에 인상을 남겼다.
김기동 감독과 대화하면 그가 '왜' 훌륭한 리더로 평가받는지 느낀다. 한 가지에 모든 걸 걸어버린 '축구 광인'이며, 광인답게 평소에 정립해둔 철학과 자신감이 강철만큼 단단하다. 과연 '스틸러스'에 어울리는 선장이다. 김기동 감독의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해방촌축구회사'에서 영상으로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선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기사의 몇몇 사진은 <베스트 일레븐> 2023년 11월 호에 실린 김기동 감독과 홍윤상 인터뷰의 B컷에서 가져왔다.
b11: 감독님 가벼운 질문부터 시작합니다! 쉴 때 시간은 어떻게 보내세요?
"별다른 건 안 해요. 가족하고 있거나, 골프 여행 가거나? 사실 휴식보다는 계속 경기 준비하느라고 바쁩니다."
b11: 인생의 98%가 축구, 1%가 가정, 1%가 골프.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점유율은 여전히 비슷할까요?
"와이프가 지나가는 말로 그러더라고요. 축구가 더 많아지지 않았냐고(웃음). 사실 모든 축구인들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바깥에서 100점인 사람이 집에서 100점인 사람은 아마 없을 거 같아요. 시즌이 없을 때도 가족에게 시간을 많이 쓰지는 못하는 편이었어요. 작년도 한 열흘 쉬다가 결국 구단에 들어와서 미팅하고, 외국인 선수 검토하고, 선수단 세팅하니까 휴식기가 사라지더라고요."
b11: 간단한 질문 하나 드릴게요. 최근에 한 선의의 거짓말은?
"아, 생각이 안 나는데…. 제가 거짓말을 잘 못해요. 직선적이고 현실적이라 바로바로 얘기를 하거든요. 말도 돌려서 잘 못합니다. 그렇게 못하는 성격인 거 같아요. 재수 없는 스타일이죠(웃음)."
b11: 그러면 최근에 한 충동구매는?
"무엇을 산 건 아니고, 제가 잘 타지 않는 오래된 차가 있어요. 한 20년이 됐는데 이걸 어떡하지 고민을 하다가 충동적으로 리폼을 했어요. 진짜 애착이 가는 차이기도 하고, 그냥 팔기는 아깝고, 그래서 손을 봐서 오랫동안 가지고 있어야 할 거 같았어요. 어떤 차냐고요? 일단 20년이 됐는데 12만 7,000㎞ 밖에 안탔고, 잔고장도 없어요. 또 오픈카라서 와이프하고 봄과 가을에 어디 갈 때마다 한 번씩 타기 좋습니다. 애착이 큽니다."
b11: 감독님 인생 살면서 혹시 '실패'라고 여기는 부분도 있을까요?
"와이프가 한번 물어본 적이 있어요. '나중에 축구를 놓으면 어떻게 살 거야?' 축구에 너무 올인을 하다 보니까, 그걸 놓게 되는 순간이 오면 인생이 허망해질 거다,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제가 인생을 살아가며 얻는 또 다른 재미들을 놓치고 사는 거 같아요. 최근에 코칭스태프와 밥을 먹으면서도 '벌써 50이 넘었는데 나 죽을 때 후회할 거 같아' 이런 말도 했어요. 제가 축구에만 매여 살아요. 선수 때도, 지도자 하면서도,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b11: 이야기를 곰곰이 듣다 보니 감독님 인생에 사모님 영향력이 정말 큰 거 같습니다.
"많이 배워요. 일단 말에서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제가 계속 설득을 당해요. 그래서 최대한 말을 안 하려고 해요(웃음). 제가 살면서 선택을 해야 할 때, 와이프가 항상 지혜롭게 절 인도해줬어요. 돈보다는 명예를 선택해야 할 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제게 좋은 얘기를 해줬습니다."
b11: 감독님 선수 때 이야기도 해봐요. 이동국 선수 이전에 필드플레이어 출장 기록 K리그 일등이었잖아요. 501경기를 뛰며 언제가 가장 고비였나요?
"35살이라는 나이였을 때, 그 나이가 K리그에서는 처음이었어요. 처음 길을 가는 사람은 무척 힘든 거 같아요. 항상 노장에 대한 선입견이 있잖아요. 그 잣대를 이기고 나가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후로 1·2년씩 계약을 하며 매 시즌을 헤쳐 나갔습니다. 참 어려웠습니다. 돌이켜 보면 35살부터는 매년이 힘들었어요. 제가 그렇게 4살을 더 먹으며 리그를 뛰었습니다. 그래도 그 뒤에 따라오는 후배들은 편해진 거 같습니다. 요새 35살은 노장도 아니잖아요."
"나이가 먹었을 때는 그래요. 어린 선수들은 경기력이 안 좋아도 컨디션이 안 좋구나, 이러고 끝나지만 노장들은 '이제 다 됐구나, 이제 김기동이 다 됐구나' 이런 말이 들려오거든요. 딱 한 경기를 못했는데도 말이죠. 그 시선을 이겨 내기 위해 선수 시절 부단히 노력했어요. 간절하고, 더 간절하게, 그렇게 경기장에서 달렸어요."
b11: 선수 시절에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님과 함께 포항이 있기도 했습니다.
"지금 1년 차이랑 그때 1년 차이는 달라요(웃음). 그때는 1년 차이여도 상당히 어려웠어요. 또 홍 감독님이 말수가 없는 조용한 편이잖아요? 다가가기 쉽지 않은 스타일. 홍 감독님 성격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거 같아요. 그래도 서울에 가면 집에도 한 번씩 데려가줬어요. 홍 감독님 예전에 구의동에 살았을 때 거기 가서 밥 먹었던 게 기억나네요. 평상시에조차 말이 없는 분이에요. 그러다가 가끔씩 조목조목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는 본인이 지킬 수 있는 말들만 하시는 거 같아요. 막 날리지 않는 거죠."
b11: 과거 한국 최고 센터백이었던 홍명보, 현재 최고 센터백인 김민재, 스타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완전히 달라요. 일단 명보 형은 팀 내 카리스마 리더였어요. 그리고 민재는 퍼포먼스로 리더십을 보여주는 타입인 듯합니다. 스타일에선 명보 형은 길게 나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민재는 빠르게 커버하며 쳐주는 타입. (선수 홍명보와 김민재가 함께 센터백을 선다면) 오, 잘 맞았을 거 같아요. 왜냐하면 두 명이 다 빠르다고 좋은 건 아니기 때문이죠. 두 명이 다 기술이 좋다고 좋은 것도 아닙니다. 민재가 활동량이 많고 스피드가 뛰어납니다. 순간 동작이 대단해요. 명보 형이 그걸 보며 조정하고 받쳐주면 최고의 조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저도 중앙 수비수들을 세울 때 한 명은 신장이 작지만 빠른 선수, 다른 한 명은 느려도 제공권이 좋은 선수 등 이렇게 상반되는 유형을 쓰려고 해요. 그래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b11: 이번엔 '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한 질문입니다. 감독님은 '감독'이 천직인가요?
"그렇진 않은 거 같아요. 너무 힘들어요. 선수들하고 부대끼며 전술만 짜라면 그나마 어떻게 해보겠는데, 사실 감독이라는 직책이 대외적으로도 할 일이 많잖아요. 막상 해보니 외적으로 신경 쓸 게 정말 많더라고요."
b11: 혹시 지도자로서 롤 모델도 있나요?
"선수 때 12명의 감독님을 모셨고, 그 분들로부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건, 감독님들로부터 배운 것들을 접목해 '나를 만드는 것'입니다. 김기동의 축구를 일단 만들어야지 다른 사람부터 따라갈 순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롤 모델이 누구냐 했을 때 '김기동 감독이 제 롤 모델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습니다."
b11: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그랬고, 현재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도 그렇고, 유독 한 팀에서 장수하는 사령탑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성적 아니겠습니까(웃음)? 결국 성적이 좋아야죠. 아무리 오래하고 싶어도 성적이 안 좋으면 난리가 날 수밖에 없죠. 저도 포항팬 분들에게 칭찬을 받고 있지만, 만약 팀이 10위권 밑으로 내려가면 좋은 얘기를 들을까요? 이게 지도자의 숙명입니다."
b11: 현재 감독님과 함께하는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에게도 자주 해주는 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영상 미팅을 하다가 그럴 때는 있어요. '내가 생각하는 축구가 있을 거고, 코치들이 생각하는 축구가 있을 거고, 선수들이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축구에 정답은 없어요. 사실 이게 맞을 수도 있고, 저게 맞을 수도 있죠. 성향이 다를 뿐이거든. 그래서 저 또한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으려고 해요.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변에도 타인의 것과 자신의 것을 접목해 꾸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라, 그렇게 말을 해줘요. 그래야 발전이 있거든요. 자신의 것만 고집한 뒤에 '그건 내게 맞지 않아' 이러면 절대 안 돼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우승을 많이 한 감독들로부터도 배울 게 있습니다. 어떤 리그든, 우승을 하는 건 이유가 있거든요. 어떻게 우승을 했는지, 왜 경기력이 좋은지, 다 이유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저기에 이야기를 합니다. 배우자고."
b11: 감독님 '짤'로도 유명하잖아요. 예를 들어 '눕기동' 같은….
"그게 처음 나왔던 게 동해안 더비에서 (김)승대가 못 넣었을 때 나도 모르게 주저앉으면서 '눕기동'이라는 말이 나왔어요(웃음). 올해 동해안 더비에서 2-2로 비겼을 때 그건 진짜 드러누웠죠. 앉은 게 아니라. 코치들은 제가 쓰러졌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준비한 액션은 절대 아니죠. 언젠가 이 주제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짤들을) 전체적으로 다 봤어요. 재미는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선지 요즘은 카메라를 조금 신경 쓰는 거 같기도 해요. 움찔움찔하죠. 저번에는 '식빵'을 한 게 방송에 노출도 됐었나 봐요…. 코로나 시대 때는 마스크 안에서 실컷 욕해서 편했어요(웃음)."
b11: 전술 질문도 조금 더 해볼게요. 감독님만의 '전술적 비밀'도 있나요?
"아니요. 그런 건 없어요. 다른 사람이 포항 경기를 봐도, '포항은 이렇게 움직이는구나' 알 거예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대개 다 알 겁니다. 그렇게 큰 틀은 있어요. 다만, 상대에 따라서 조금씩 변형을 줘요. 백 스리를 쓰는 팀, 백 포를 쓰는 팀, 4-4-2를 쓰는 팀, 4-1-4-1 쓰는 팀 등 팀별로 공략법이 다르죠. 방법을 바꿔가면서 경기를 준비합니다."
"큰 틀이 없으면, 경기력에서 기복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선수들과 약속한 큰 틀의 플레이가 있어야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줄 확률이 높아질 거라고 봐요. 큰 틀을 계속적으로 만들어가되, 상황에 따라서 한두 가지의 변화를 준다, 저는 그렇게 경기를 대비합니다."
b11: 한 경기를 만드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 거 같아요?
"시즌 초반엔 시간 투자가 필요해요. 첫 번째 로빈 들어가기 전에는 특히. 한 경기 끝나고 준비하는 시간이 엄청나요. 한 경기의 인플레이 상황이 보통 66분 정도는 되는데, 그걸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하면 4시간은 걸리더라고요. 이제 거기서 필요한 걸 끄집어내야 해요. 그 다음에 분석코치가 준비하는 시간이 또 4시간이 소모되죠. 그러니까 한 경기 '빼내는 것'만 보통 8시간이 걸리는 듯합니다. 이후엔 만들어진 자료를 토대로 미팅을 하고 훈련을 해야 하죠.
"첫 번째 로빈이 끝나면 각 팀별로 어느 정도 기본 틀과 데이터는 나와요. 그래서 바뀐 부분만 두고 터치를 하니까 시즌이 갈수록 준비 시간은 줄어들긴 하죠. 하지만 수요일과 토요일에 계속 경기가 있다면, 그러니까 한 주에 두 번 경기가 있으면 분석코치들은 거의 잠을 못 자요. 의자에서 자다가 내가 갑자기 문을 열면 벌떡!"
b11: 이정효 광주 FC 감독님이 김기동 감독님의 경기 중 '대응력'에 감탄하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감독님 스스로는 자신의 이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경기에 나가기 전 서너 가지의 변수를 준비해요. 아까 말한 거처럼 큰 틀이죠. 하지만 축구가 생각대로 움직이진 않아요. 정말 수만 가지 변수가 발생해요. 제가 의도한 대로만 일어나는 경기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는 경기가 진행되면서 상황들을 캐치해요. 그리고 거기에 맞게 변화를 주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솔직히 탁월하다고 봐요(웃음)!"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우리가 2-0으로 이겼을 때, 후반전에 원래 한찬희가 들어가는 거였어요. 그런데 경기 흐름을 보니까 인천이 예상보다 한 단계를 더 내려선 상태였어요. 5-4-1로 내려앉으니 인천 쪽에 공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게 한찬희가 들어가면 패스는 좌우로 잘 뿌려줄 수 있겠지만, 탈압박을 할 수 있는 기술에서는 김종우가 낫겠더라고요. 그래서 그 자리를 김종우로 변경했어요. 김종우가 상대를 끌어들여서 붙이며 주고 나가는 스타일이 좋거든. 그렇게 효과를 봤어요. (그럴 때 짜릿한가요) 그렇죠. 그래서 지도자를 하는 거 같아요."
b11: 질문 끄트머리입니다. 50대에 들어선 지금, 축구나 인생에서 감독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어떤 목표를 바라보고 하진 않았어요. 감독이라는 것도 갑자기 됐거든요. 정신없이 지금까지 왔습니다. 다만, 이왕 감독이 됐으니까 우승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우승을 향한 욕심은 계속 지니고 있습니다."
* FA컵 우승 전에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b11: 아들 김준호도 포항에서 축구를 하잖아요. 김준호 선수는 어떻게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나요? 힘든 길을 먼저 걸어본 부모이기에 고민이 많았을 거 같습니다.
"아빠가 축구를 하니 아들도 자연스럽게 축구를 좋아했어요. 초등학교에 정식으로 입단을 해서 축구를 하게 됐죠. 그런데 축구부를 하면 체력 운동이 가미가 되잖아요? 축구를 놀이로만 생각하다가 훈련을 하려니까 힘들었겠죠. 그래서 한번은 축구를 안 한다고 한 적도 있어요. 공부를 했죠. 그런데 막상 공부를 해보니까 공부도 힘들었던 거지. 학교도 매일, 학원도 매일 가야하잖아요. 결국 본인이 다시 축구를 하겠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5학년 때, 밤에 둘이 운동장을 걸으면서 한참 얘기했어요. 한 30분은 넘게 걸었던 거 같아요. 일단 내 축구 인생 얘기를 해줬죠. 그리고 너 여기서 다시 시작하면 이제는 진짜 축구 못 그만둔다고, 그것도 말해줬어요. 심지어 성공한 선수가 되지 못하면 커서 진로도 많지 않다고. 초등학생이지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다 해줬어요. 그런데도 본인이 축구를 하겠다고 했어요.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 축구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마디도 안했어요. 다만 외할머니에게만 몰래 '축구가 죽을 거처럼 힘들다'라고 말은 했던 모양이더라고(웃음). 나중에 (얼마나 힘든지) 김준호에게 한번 물어봐주세요."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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