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류중일·이의리가 대구에서 만난다…AG 엔트리 논란의 제외 그 후 ‘앙금은 없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디어 만난다.
류중일 감독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하 APBC)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아시안게임서 이의리를 사실상 부상 외의 이유로 엔트리에서 제외했으나 APBC 최종엔트리에는 포함했다.
애당초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이의리를 APBC에 데려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그만큼 아시안게임 엔트리 교체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이의리는 “내 인생에서 홀가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의리는 9월21일 대전 한화전서 1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5실점(4자책)했다. KIA 타이거즈는 이의리의 물집이 회복돼 경기에 내보냈고, 몸 상태와 관계없는 부진한 투구라고 분석했다. 반면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물집 여파가 남아있다고 해석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의리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일반적이지 않은 교체라면 KBO에서 직접 자신에게 연락을 해서 양해를 구하길 바랐다고 했다. 그러나 KBO로선 일반적인 교체이니 따로 선수에게 직접 연락하지 않고 KIA 구단을 통해 전달했다.
야구대표팀은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땄고, KIA도 이의리를 아시안게임 공백기 없이 활용하면서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했다. 그런 이의리와 류중일 감독이 APBC서 뭉친다. 대표팀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첫 소집훈련을 갖는다. 한국시리즈에 나가지 않는 팀들 소속의 선수들은 5일 밤 대구에 집결했다.
APBC 대표팀 최종엔트리가 나왔지만, 한국시리즈에 나가는 LG 트윈스와 KT 위즈 소속 선수들은 사실상 참가가 힘들 전망이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대표팀에 모이면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촉박해지기 때문이다. 엔트리 변경은 불가피하다.
이번엔 이의리가 엔트리에서 빠질 리 없다. 선발진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 이의리에게도 좋은 경험이다. 일본, 대만, 호주 리그의 정상급 젊은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2024시즌 준비에도 참고할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참고로 이의리가 대표팀에서 태업할 가능성은 1도 없다.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다. 이의리는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대표팀에 가고 싶은 마음을 변함없이 드러냈다. 또, 국가가 불러주면 언제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진짜 프로페셔널한 자세다. 태극마크 앞에서 사사로운 감정을 보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류중일 감독의 리더십, 인품을 봐도 그런 이의리를 격려할 게 분명하다. 야구는 야구다. 야구인들은 야구 앞에서 순수해야 한다. 이의리는 이번 대표팀에서 핵심 선발투수로 뛸 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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