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없는 추락…'구속' 전청조X'공범의혹' 남현희, 대질심문 수순[종합]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을 받은 전청조가 결국 구속됐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논란 후 남현희와 대질심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고 주거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청조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낮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선 전청조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유치장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 섰으나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는 "남씨가 범죄 행위를 몰랐나", "억울한 점 있나", "밀항 계획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전청조 측 변호인은 영장심사 전 "(전청조가) 본인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억울하다'고 하는 부분은 없다.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전청조 논란이 발발한 것은 지난 23일. 이날 남현희는 여성지 동반 인터뷰에 나서서 15세 연하의 재벌 3세와 사랑에 빠졌다며 전청조와 재혼을 발표했다. 그러나 직후부터 전청조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인데다, 수많은 피해자에게 수억 원을 갈취한 사기 전과자라는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세간에 충격을 줬다.
실제로 전청조는 주민등록상 여성이며, 2020년 2건의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점점 커졌고, 남현희는 재혼 발표 사흘 만인 26일 이별을 통보하고 전청조를 스토킹 혐의로 신고했다.
경찰도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28일 강서경찰서에 접수된 전씨의 사기 미수 고발 사건을 이관받아 기존 사기 고소 사건과 병합해 수사에 착수했다. 파악된 것만 피해자 15명, 피해 금액이 19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때 결혼을 약속했던 남현희까지 결별 후 전청조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결국 지난달 31일 전청조를 체포하고 경기 김포에 있는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한편 전청조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 그를 구속시켰다. 문제적 인터뷰 11일 만에 재벌3세 약혼남은 상습사기 혐의의 여성 피의자가 돼 유치장에 갇히고 말았다.
이 가운데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전청조의 실체를 포함한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며 전청조 과거 모습, 인터뷰 공개를 예고하는 등 떠들썩한 엽기적 행각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청조를 빠르게 손절하며 피해자임을 주장하고 있는 남현희도 커가는 공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전청조로부터 수억대 벤틀리 승용차를 비롯해 거액의 선물을 받은 점, 전청조가 남현희의 이름값을 이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점 등이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김민석 의원이 전청조의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접수한 진정서에는 남현희의 사기 연루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남현희는 김 의원을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김 의원 역시 남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유튜버 '카라큘라'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남현희가 공범이라고 주장하던 전씨는 돌연 "남현희 감독이 인터뷰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라며 입장을 바꾼 상태다. 한때 결혼을 약속한 연인에서 완전히 갈라선 두 사람의 대질심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청조 측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영장심사 당시 "남현희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남현희도 대질 조사나 거짓말 탐지기 등을 통해 적극 수사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저희도 성실히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현희 측 변호사는 "앞으로도 사죄하는 마음으로 수사기관의 모든 요구에 따르며 절차에 적극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청조에게 받은 수억대 벤틀리 차량과 가방, 목걸이, 반지, 시계 등 전씨로부터 선물 받은 모든 귀금속류는 모두 경찰에 제출해 압수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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