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옛 스승’ 포체티노와 4년 만에 재회 “우리 관계를 잊을 수 없다”
[포포투=가동민]
토트넘 훗스퍼 팬들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향해 야유를 보낼 수도 있다는 것에 포체티노 감독이 입을 열었다.
첼시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에서 토트넘과 맞대결을 펼친다. 첼시는 승점 12점으로 리그 13위, 토트넘은 2위에 위치해 있다.
지난 시즌 첼시는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첼시는 시즌 초반 돌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함께한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했다. 투헬 감독의 빈자리는 포터 감독을 선임했지만 첼시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포터 감독의 첼시는 시즌 내내 좋지 않은 경기력이 이어졌다. 포터 부임 당시 6위였던 첼시는 29라운드 11위까지 떨어졌다. 결국 첼시는 포터 감독도 팀을 떠났다.
첼시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소방수로 불렀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은 불을 끄지 못했다. 램파드 감독은 9경기에서 1승 2무 6패를 거뒀고, 첼시는 12위로 시즌을 마무리.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과 행보였다. 로만 아브라모비치에서 토드 보엘리로 구단주가 바뀌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시즌이 끝났다.
구단주부터 감독, 선수까지 많은 변화를 가져갔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첼시는 보엘리 구단주가 오면서 많은 영입을 시도했다. 라힘 스털링, 칼리두 쿨리발리, 마크 쿠쿠렐라 등을 데려왔다. 무드리크, 추쿠에메카, 포파나 등 어린 자원들에게 과감한 투자를 했다. 하지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첼시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서 이적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먼저 포체티노는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 위해 필요 없는 선수들을 처분했다. 첼시는 카이 하베르츠, 칼리두 쿨리발리, 마테오 코바치치, 에두아르 멘디 등을 매각했다.
영입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은쿤쿠, 니콜라 잭슨, 로메오 라비아, 모이세스 카이세도 등을 데려왔다. 축구 매체 ‘스코어90’에 따르면, 첼시는 이번 여름 4억 6,400만 유로(약 6,600억 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성적도 좋지 않다. 첼시는 3승 3무 4패를 거두며 11위에 머물러 있다.
첼시에 부진에 여론은 좋지 않았고 포체티노 감독이 입을 열었다. 포체티노는 “시간 문제이며 결국 우리는 함께 성공할 것이다. 확실하다. 인내심을 갖고 의심하지 마라. 우리는 선수와 팀을 평가하는 방식에 있어서 냉정해져야 한다. 우리는 성장하고 있고 아주 좋은 일들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끔 우여곡절이 있어도 여러분들은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훌륭할 것이다”고 말했다.
흐름을 바꿔야 하는 첼시가 토트넘을 만난다. 포체티노 감독은 좋은 기억이 많은 토트넘을 적으로 상대하게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15시즌부터 6시즌 동안 토트넘을 지도했다. 굴곡도 있었지만 리그 2위, UCL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거뒀다. 그러나 토트넘이 부진에 빠졌고 다니엘 레비 회장과 불화설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2019-20시즌 도중 포체티노는 팀을 떠났다.
포체티노는 4년 만에 토트넘에 입성하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 회견에서 손흥민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내가 수비수가 돼 뛰는 것은 아니다. 내 센터백들이 막아줄 거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고 PL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그에게 좋은 밤이 되진 않기를 바란다”라고 답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5일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경기장에 복귀할 때 토트넘 팬들이 그를 야유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난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해고됐기 때문에 결별한 것이다. 토트넘을 비판하는 건 아니지만 떠나기로 결정한 건 아니었다”라며 토트넘을 떠났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정말 영리하다. 그가 토트넘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은 정말 놀랍다. 20년 전과 지금의 토트넘이 어떻게 변했는지, 어떻게 발전했는지 봤을 것이다. 레비 회장이 하는 일은 인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여기에 서명했을 때 그는 나와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는 문자를 보냈다. 우리는 자연스러워야 한다. 거의 6년 동안 함께 일했다. 6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좋은 일은 물론 좋지 않은 일도 말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관계를 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함부르크 유스를 거쳐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2010-11시즌 18세의 나이로 함부르크에서 프리시즌에 데뷔했고 곧 바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손흥민의 재능은 독일에서도 주목할 정도였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 소속으로 5년간 분데스리가에서 135경기 4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부름을 받아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으며 PL 무대를 밟기 시작했다.다. PL 이적 초반에는 부침을 겪었다. PL 초반에는 부족한 모습이 있었다. 터치도 부정확했고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 다시 분데스리가 복귀도 고민했지만 도전을 선택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면 성장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토트넘의 주득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PL 최고의 듀오로 성장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찰떡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47골을 합작했다. PL 역대 1위다. 손흥민 24골, 케인 23골로 득점 비율도 환상적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 전개를 펼쳤다.
절정은 2021-22시즌이었다. 케인과 토트넘은 부진했지만 손흥민은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PL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5대 리그 득점왕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당시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 없이 23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다. 이전만큼 폭발력이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벤치에서 시작하기도 했다. 게다가 UCL에서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겹치면서 체력적으로도 피로도가 쌓였다.
손흥민은 탈장으로 힘들었던 기억을 고백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매 경기가 아팠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경기가 너무 아팠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그 최종전은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말 그대로 매 순간마다 고통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리그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여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손흥민은 프리 시즌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기간에 "이번 시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가 여전히 그곳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이 됐다. 기존 주장단이었던 위고 요리스, 에릭 다이어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 받았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개막전에서 손흥민은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왼쪽 윙어로 나와 두 번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주긴 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손흥민은 토트넘의 페널티 박스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다행히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에메르송 로얄의 골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나왔지만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직접 해결하기 보단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도우미에 가까웠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전방에 히샬리송을 기용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이 지난 시즌처럼 부진하면서 손흥민은 원톱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득점력이 살아났다.
토트넘은 케인의 빈자리가 컸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에서 성장했다. 프로 데뷔 초반엔 임대를 전전하며 경험을 쌓았고 토트넘에 돌아와 간판 공격수로 성장했다. 케인은 PL 득점왕 3회, PL 도움왕 1회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이 기록한 70골 중에 30골을 케인이 넣었다. 케인은 토트넘 공격 그 자체였다.
이번 여름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을 케인의 대체자로 생각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 진영에서 볼 간수도 안 되고 결정력도 떨어졌다.
답답한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원톱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 올라가면서 득점력이 살아났다. 손흥민은 번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후 계속해서 손톱(손흥민+원톱)을 선택했다. 손흥민은 셰필드전에선 침묵했지만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날아올랐다. 부카요 사카의 슈팅이 로메로에 맞으면서 토트넘이 선제골을 허용했다. 손흥민이 메디슨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후 토트넘은 페널티킥을 내주며 다시 끌려갔다. 하지만 손흥민이 곧바로 균형을 맞추면서 결국 2-2로 비겼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6경기에서 4승 2무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4위에 위치했다. 토트넘은 중요한 길목에서 리버풀을 만났다. 토트넘과 리버풀 모두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맞대결 결과로 리그 첫 패배를 맛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히샬리송, 데얀 클루셉스키 조합의 공격을 구성했다. 히샬리송이 선발로 나오면서 손흥민이 왼쪽 윙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변칙 전술이었다. 손흥민을 원톱에 두고 히샬리송을 왼쪽에 세웠다. 이번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커티스 존스가 위험한 파울로 퇴장 당하면서 토트넘이 수적 우세가 됐다. 유리한 상황에서 선제골까지 터트렸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메디슨이 수비 사이로 패스를 넣어줬고 히샬리송이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손흥민에게 건네줬다. 손흥민이 발을 갖다 대며 팀의 첫 골을 뽑아냈다. 전반 종료 직전 코디 각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이 됐다.
후반에 디오구 조타까지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리버풀은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리버풀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 갈렸다. 페드로 포로가 우측에서 올린 강한 땅볼 크로스가 요엘 마티프의 발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리버풀에 승리하면서 토트넘은 무패를 이어가게 됐다.
손흥민은 9월에만 6골을 넣으며 PL 9월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PL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2023년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토트넘 훗스퍼의 주장 손흥민은 번리, 셰필드, 리버풀을 꺾고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고 아스널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9월에 이어 10월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3경기(현지시간 기준)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8라운드 루턴전에는 침묵했지만 9라운드 풀럼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역시 최전방으로 나왔고 풀럼전의 골문을 주시했다. 경기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전반 35분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메디슨의 골을 도우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의 골은 손흥민의 화려한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는 메디슨을 위해 두 번째 골을 돕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 경기 초반 2분 만에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레노에게 막혔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경기 초반에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아 훌륭한 마무리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겨줬다. 팀원들과 좋은 호흡이었다"라고 이야기하며 평점 8점을 줬다.
손흥민은 풀럼전 활약을 인정받아 PL 9라운드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손흥민 외에 올리 왓킨스, 크리스 우드, 모하메드 살라, 더글라스 루이스, 제이콥 머피, 애즈리 콘사, 존 스톤스, 키어런 트리피어, 닉 포프가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톱이 아닌 왼쪽 미드필더에 위치했다. PL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주장으로서 그의 역할을 즐기고 있다. 그는 이미 리그에서 7골을 넣었다"라며 손흥민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10라운드 팰리스전에서도 손흥민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결승골이었다. 경기 초반 팰리스가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6분 에두아르드가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흘려줬고 휴즈가 아예우에게 내줬다. 아예우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비카리오가 선방했다. 전반 7분엔 프리킥 이후 상황에서 워드가 공을 다시 올렸고 슐럽을 거쳐 에두아르드가 슈팅했지만 이번에도 비카리오 손에 걸렸다.
팰리스가 수비 라인을 내려서며 토트넘에 뒷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토트넘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공을 잡는 시간이 늘어났다. 전반 16분 클루셉스키가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길었지만 히샬리송이 머리로 살려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메디슨이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전반 19분엔 히샬리송이 좌측면에서 메디슨과 주고받고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팰리스는 효율적인 플레이로 득점을 노렸다. 전반 36분부터 4번의 코너킥을 얻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토트넘이 팰리스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45분 반 더 벤이 메디슨을 향해 전진 패스를 넣었지만 길었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토트넘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반에 아쉬웠던 벤 데이비스를 빼고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했다. 토트넘이 앞서나갔다. 후반 7분 우측면에서 페드로 포로가 사르에게 건네줬다. 사르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 맞고 굴절됐고 메디슨이 재차 크로스를 올렸다. 메디슨의 크로스가 워드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양 팀이 변화를 줬다. 후반 15분 팰리스는 슐럽 대신 락 사키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후반 비수마, 히샬리송과 브레넌 존슨,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교체했다. 토트넘은 좌측면에 출전한 선수들을 모두 바꿨고 좌측 공격이 살아났다.
토트넘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21분 사르가 후방에서 넘겨준 공을 존슨이 좌측면에서 머리로 메디슨에게 연결했고, 메디슨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존슨에게 다시 내줬다. 존슨의 패스를 손흥민이 발을 갖다 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점수를 벌린 토트넘은 점유율을 높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7분 클루셉스키가 코너킥을 짧게 처리했고 메디슨이 에메르송에게 내줬다. 에메르송의 크로스가 길었지만 존슨이 헤더로 살렸다. 이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이 의심돼 비디오 판독(VAR)을 진행했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토트넘에 반가운 얼굴들이 돌아왔다. 후반 44분 메디슨, 클루셉스키가 빠지고 브라이언 힐,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교체 투입됐다. 힐과 벤탄쿠르는 부상 복귀 경기를 치렀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존슨이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슈팅했지만 수비 몸에 막혔다. 벤탄쿠르가 흘러 나온 공을 재차 슈팅했지만 약했다.
팰리스가 한 골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아예우가 가슴으로 잡고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VAR로 아예우의 핸드볼 파울을 확인했지만 득점으로 인정됐다. 팰리스가 경기 막판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경기는 토트넘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을 포함해 유효 슈팅 1회, 볼 터치 29회, 패스 성공률 85%(20회 중 17회 성공), 키패스 1회, 롱볼 1회(1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3점이었다. 메디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손흥민은 현재 리그 10경기 8골이라는 미친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11골을 넣은 엘링 홀란드에 이어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 2위에 위치해 있다. 손흥민이 첼시전에도 득점포를 가동해 포체티노에게 비수를 꽂을지 주목된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8위로 시즌을 마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셀틱을 이끌고 도메스틱 트레블을 이뤄냈다. 하지만 빅리그 경험이 없어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이번 여름 메디슨, 반 더 벤, 비카리오 등을 영입했고 클루셉스키, 포로 등을 완전 이적시켰다.
해리 케인의 이적, PL 초짜 감독 등의 이유로 토트넘이 리그 선두를 달릴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의 시즌 초반 기세가 좋다. 토트넘은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비겼지만 이후 연승을 달렸다. 중요한 기점에서 아스널을 만났지만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겼고 리버풀에 극적으로 승리했다.
11라운드에서 아스널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패하면서 지금까지 PL에서 무패 팀은 토트넘이 유일하다. 토트넘은 1경기를 덜 치러 맨체스터 시티에 밀려 2위에 위치해 있다. 이번 경기를 승리해 선두를 탈환하고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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