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동반 KS, 이번엔 적장으로…LG 염경엽 vs KT 이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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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한국시리즈 때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감독과 수석코치가 9년 뒤 한국시리즈에서 적장으로 마주해 지략 대결을 펼친다.
3시즌 만에 현장으로 돌아와 LG를 정규시즌 1위로 이끈 염 감독과 정규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던 KT를 2위로 올리더니 플레이오프까지 리버스 스윕으로 통과한 이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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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첫 우승, 이 감독 2년 만에 2번째 우승 노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 2014년 한국시리즈 때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감독과 수석코치가 9년 뒤 한국시리즈에서 적장으로 마주해 지략 대결을 펼친다. 둘 중 한 명만 우승컵을 들 수 있는 얄궂은 운명을 맞은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과 이강철(57) KT 위즈 감독의 이야기다.
3시즌 만에 현장으로 돌아와 LG를 정규시즌 1위로 이끈 염 감독과 정규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던 KT를 2위로 올리더니 플레이오프까지 리버스 스윕으로 통과한 이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 한국시리즈는 7일 잠실에서 펼쳐지는 1차전으로 시작한다.
LG와 KT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격돌하는데 염 감독과 이 감독 역시 가을야구 맞대결은 처음이다.
두 사령탑은 광주일고 2년 선후배 사이다. 야구는 이 감독이 먼저 시작했지만, 프로 감독 지휘봉은 염 감독이 먼저 잡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프로에서 팀이 엇갈렸던 둘은 염 감독이 2012년 시즌 종료 후 넥센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재회했다. 염경엽 감독과 이강철 수석코치의 조합이었다.
감독이 자신보다 나이 많은 지도자로를 수석코치로 두는 것은 당시 매우 파격적인 일이었는데, 둘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만년 약체' 넥센을 4시즌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2014년에는 구단 창단 최초로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넥센이 2016년 플레이오프에서 LG에 밀려 탈락하자 염 감독이 돌연 사퇴 의사를 피력했고, 얼마 뒤 이 감독도 넥센을 떠나 두산 베어스로 팀을 옮겼다.
2019년 둘은 서로 감독이 돼 재회했다. 염 감독은 SK 와이번스, 이 감독은 KT를 맡았다. 그러나 염 감독이 건강 문제로 2020년 SK에서 물러난 뒤 한동안 현장에서 적장으로 마주할 일이 없었다.
그러다 염 감독이 지난해 말 LG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이 감독과 다시 벤치 싸움을 벌이게 됐다. 그리고 그 승부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펼쳐지게 됐다.
간절함은 아무래도 염 감독이 더 크다. 이 감독은 염 감독보다 6년 늦게 프로야구단 사령탑이 됐지만 우승은 더 빨리 경험했다. 부임 후 3번째 시즌인 2021년에 KT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반면 염 감독은 몇 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우승 감독'이 된 적은 없다. 2014년 한국시리즈 준승에 그쳤고, 2019년에는 두산과 동률을 이루고도 상대 전적에서 밀려 정규시즌 2위가 되더니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완패를 당했다.
염 감독은 이 감독이 확실하게 구축한 KT의 선발 야구에 대해 경계심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선수단 모두가 우승에 대한 동기 부여가 더 강하기 때문에 정상 등극을 자신하고 있다. 또한 KT가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것도 호재가 될 것이라 했다.
잃을 게 없는 이 감독과 KT는 부담이 덜하다. 또한 선발과 불펜이 가을야구 경기를 치를수록 견고해지고 있다는 점도 KT에 긍정적 요소다.
두 사령탑의 지략 대결 전적에서는 염 감독이 이 감독에게 20승18패(2019년 10승6패·2020년 6패·2023년 10승6패)를 거둬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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