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이젠 실전이다...11월 A매치 명단엔 '새로운 기회' 있을까
[OSEN=고성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번엔 어떤 선택을 내릴까.
클린스만 감독은 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11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에 대비한 선수단 구성이다.
한국은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C조에 속했다.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만난 뒤 자리를 옮겨 21일 오후 9시 중국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실상 첫 실전 무대다. 대표팀은 지난 3월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후 총 8경기를 치렀지만, 모두 친선 평가전이었다. 홈에서 콜롬비아와 우루과이, 페루, 엘살바도르,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했고 9월 유럽 원정에서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났다.
성적은 3승 3무 2패. 클린스만호는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사우디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사우디를 1-0으로 잡아내며 기다리던 첫 승을 신고한 뒤 튀니지전 4-0 대승, 베트남 6-0 대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제는 월드컵 2차 예선과 아시안컵 실전 무대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 첫발을 떼게 되는 이번 11월 A매치 명단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클린스만 감독은 변화보단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0월 A매치에서도 새 얼굴을 뽑지 않았다. 우측 풀백 김태환이 3월 이후 반년 만에 발탁된 것을 제외하면 이전과 거의 그대로였다. 답답한 경기력과 별개로 기존 멤버들에게 신뢰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전을 마친 뒤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내놨다. 그는 "아주 적은 경기만 남았다. 지금은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라며 "이젠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곧바로 카타르에 가서 아시안컵을 치러야 한다.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집 명단도 10월 A매치 명단에서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는 주축 선수들도 큰 부상이 없기에 다시 한번 정예 멤버를 가동하게 될 전망이다.
과부하 우려가 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컨디션도 좋다. 특히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연일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홍현석(헨트), 이재성(마인츠)도 모두 최근 골 맛을 봤다. 여기에 오현규(셀틱)와 황의조(노리치)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뽑아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다만 작은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월 A매치 기자회견에서 "조직력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한편으로는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전반전을 잘 마친다면, 새로운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면서 실험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전에서 여러 변화를 줬다. 그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조현우를 선발로 내세웠고, 교체 카드 6장을 모두 활용하며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다. 2000년생 수비수 김주성도 교체 출전하며 클린스만호에서 처음으로 출전에 성공했다.
게다가 상대도 약체 싱가포르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겠지만, 홈에서 두 수 아래 싱가포르를 상대하는 만큼 큰 뼈대를 제외한 후보 명단에선 변화를 택할 수도 있다. 폼이 좋지 않은 선수들 대신 새로운 얼굴을 발탁하거나 박지수(우한), 김문환(알두하일) 등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선수들을 뽑아 다시 테스트할 수도 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4일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FA컵 결승전을 직관하며 마지막 점검을 진행했다. 이 경기에 뛰었던 백승호와 박진섭(이상 전북), 고영준(포항) 등이 클린스만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대표팀과 인연을 만들 수 있을지도 지켜볼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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