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듀오 터졌다!’ 조규성 6호골+이한범 데뷔전 1호 도움→팀은 4-1 대승

가동민 기자 2023. 11. 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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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트윌란
사진=미트윌란

[포포투=가동민]


미트윌란 경기에 좋은 소식이 2개나 나왔다. 조규성은 골을 넣었고 이한범은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미트윌란은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덴마크 흐비도우레에 위치한 흐비도우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4라운드에서 흐비도우레에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미트윌란은 3위에 위치하게 됐다.


미트윌란은 조규성, 마르틴 프레이슬, 아담 가브리엘, 매스 베흐, 파울리뉴, 스베리르 잉가손, 안드레 뢰머, 다리오 오소리오, 크리스토퍼 올손, 아랄 심시르, 프란쿨리노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한범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경기는 미트윌란이 주도했다. 미트윌란이 선제골을 넣었다. 조규성의 머리부터 시작됐다. 전반 19분 조규성이 상대 수비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내면서 머리로 오소리오에게 연결했다. 오소리오가 크로스를 올렸고 상대 수비 맞고 흐른 공을 프란쿨리노가 해결했다.


미트윌란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28분 페널티킥을 얻었고 조규성이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미트윌란이 격차를 벌렸다. 전반 43분 상대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점수는 3-0이 됐다. 전반은 미트윌란이 3-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에 들어와 미트윌란이 실점을 허용했다. 3-1 상황에서 미트윌란은 가브리엘을 빼고 이한범을 투입했다. 이한범의 데뷔전이었다. 이한범은 도움까지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우측에서 브린힐드센에게 패스를 건넸고, 브린힐드센이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미트윌란의 4-1 승리로 종료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조규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골을 포함해 유효 슈팅 2회(4회 시도), 빅 찬스 미스 1회, 볼터치 33회, 패스 성공률 61%(18회 중 11회 성공), 지상 경합 2회(5회 시도), 공중 경합 6회(12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2점이었다. 이한범은 평점 7.4점을 받았다.


조규성이 처음 알려진 것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다. 조별예선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교체 투입을 준비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조규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유명세에 걸 맞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2차전 가나전에 선발로 출전해 전방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가나를 위협했고, 머리로 2골을 터트렸다. 비록 한국이 패배했지만 조규성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월드컵에서 활약은 곧 바로 유럽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현재 오현규가 뛰고 있는 셀틱을 비롯해 마인츠, 미네소타 등이 관심을 보였다. 유럽 팀들의 적극적인 관심에 조규성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유럽에 진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조규성은 유럽 진출이 아닌 K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그 배경엔 전북현대 소속 테크니컬 디렉터 박지성이 조언이 있었다. 유럽 시즌 중반 합류보다 새 시즌을 앞두고 합류하는 것을 추천했다. 결국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미트윌란으로 향했다.


조규성이 미트윌란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한국 팬들의 관심이 늘었다. 미트윌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격수 조규성과 5년 계약에 서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에게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부여했다.


사진=미트윌란
사진=미트윌란

덴마크행을 두고 팬들은 조규성을 향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직후 유럽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있었지만 조규성은 K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변방으로 분류되는 덴마크의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조규성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조규성은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왔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반에 골대를 맞추며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1분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조규성의 이름을 미트윌란 팬들에게 알린 경기였다.


경기 후 조규성은 “데뷔전을 치러서 기쁘고 골까지 넣어서 더 기쁘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면서 덴마크 축구에 적응하겠다. 다음 경기에도 골을 넣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조규성은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조규성은 활약을 인정받아 1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미트윌란
사진=미트윌란

적응의 시간을 필요 없었다. 조규성은 3경기 연속골이 기록했고 7월 이달의 팀에 뽑혔다. 게다가 7월 이달의 선수 후보까지 올랐다. 조규성은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예선에서도 출전하며 주가를 높였다. 비록 UECL 본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조규성은 갚진 경험을 했다.


9월 A매치를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조규성이 리그 경기에서 전반 20분 만에 허벅지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그래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9월 A매치 명단에 포함시켰다. 조규성은 9월 A매치를 앞두고 복귀에 성공했고 도움까지 기록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조규성은 득점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조규성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조규성의 결승골로 클린스만호는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미트윌란으로 돌아온 조규성은 곧바로 골을 기록했다. 8라운드 비보르와 경기에서 파울리뉴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조규성의 골에도 미트윌란은 2-2로 비겼다. 미트윌란은 조규성 복귀 이후 한 경기도 지지 않고 있다. 미트윌란은 8경기에서 5승 3무를 거두며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미트윌란엔 또 다른 한국 선수가 있다. 이번 여름 미트윌란은 이한범을 영입했다. 미트윌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한범이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21세의 이한범은 미트윌란과 4년 계약을 맺으며 FC서울에서 미트윌란으로 합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한범은 등번호 3번 유니폼을 받았다.


미트윌란이 이한범에 관심을 보였고 이적 시장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아 빠르게 협상을 마쳤다. 계약 기간은 4년이고 이적료는 150만 유로(21억 5,000만원)정도로 알려졌다.


미트윌란도 이한범을 높게 평가했다.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스포츠 디렉터는 “이한범은 지난 1년 동안 K리그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젋은 선수다. 이한범은 신체적으로 강하고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몸싸움에도 능하고 경기를 읽는 능력도 좋다. 이한범은 경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공격형 수비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한범은 “유럽에 진출해서 기쁘다. 이제 중요한 건 경기장에서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팀의 여러 경기를 봤고 공격적이고 활동적인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미트윌란 이적을 매력적으로 느꼈다. 나의 목표는 한국 성인 대표팀에 뽑히는 것과 미트윌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한범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축구 명문 세일중, 보인고를 나왔고 대한민국 17세 이하 대표팀에도 발탁돼 2019 FIFA(국제축구연맹) U-17 브라질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한범은 조별예선부터 8강까지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FC서울의 유니폼을 입은 이한범은 2021년 프로 무대 데뷔에 성공했다. 첫 시즌에 10경기를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점차 FC서울에서 자리를 잡았고 꾸준히 경기에 나오며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한국 나이로 22세인 이한범은 벌써 K리그 통산 51경기에 출전했다. 이한범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뽑히기도 했다.


이한범은 2002년생으로 어린 자원이다. 이한범은 보인고 졸업 후 바로 FC서울에 입단했다. 190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 미드필더 출신인 만큼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에게 요구되는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다. 주발은 오른발이지만 왼발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공격 전개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한범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2022 항자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특례를 받게 됐다. 군문제를 해결한 만큼 유럽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한범은 이번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도움까지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앞으로 주전 경쟁을 거쳐 미트윌란 수비의 중심이 될지 주목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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