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하 동작구청장 "지도 바꾸겠다고 한 약속 지켜야죠"

권혁진 기자 2023. 11.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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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들 복지는 우리 동작구가 최고일 것"
"흑석역 유동인구 워낙 많아…필요하면 하는 게 맞아"
"아직 말하긴 어렵지만…新패러다임 아파트 선보일 것"
[서울=뉴시스]지난 1일 뉴시스와 인터뷰에 나선 박일하 동작구청장.(사진=동작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지난해 6월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큰일 해본 박일하! 동작구 지도를 바꿉니다'는 슬로건으로 민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지난 1일 뉴시스와 인터뷰에 나선 박 구청장은 당선 후 1년5개월을 두고 "동작구민에게 자부심이 되는 '가치 도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철도전문대학원에서 공학 박사를 받은 박 구청장은 국토교통부에서 철도국 철도정책과장,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을 역임한 국토·교통 개발 행정전문가다. 출마 전에는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경제2분과 자문위원을 지냈다.

'지도를 바꾸기 위한' 박 구청장의 시도는 재개발·재건축 전문 기구인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의 출범과 맥을 같이 한다. 현재 동작구에서는 총 39개소에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는 주로 재개발 관련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직접 사업에 참여해 인허가 기간 단축을 돕는 역할을 한다.

박 구청장은 "재개발 때 조합 구역마다 소유가 다 다르다. 신청 서류 역시 달라 반려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테 동작구형 표준가이드를 제작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구 최초로 민간개발 사업자들에게 도시개발·관리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도 동작구의 특징 중 하나다. 동작구는 재개발·재건축에 꼭 장기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동작구형 도시 정비 시범대상지로 역세권 저층 주거지를 중점 개발, 신대방삼거리 북측 등 5개소를 대상지로 선정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들은 도시의 기능을 제고하는 공공의 목적이 있다. 도시 개발을 반듯하게 해 지역 삶의 질이 높아질 수 돕는데 구청장의 일"이라면서 "임기 동안 그 일을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간의 복지 정책을 두고는 "아이들과 어르신들에게 중점을 뒀다"고 돌아봤다.

"특히 아이들 복지는 우리 동작구가 최고일 것"이라고 강조한 박 구청장은 "동작구 어린이집 원장님들은 다른 구에서 데려가려고 할 정도로 실력이 막강하다"면서 "간식의 질과 특화 프로그램 등은 아이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선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화(1899-2288) 한 통으로 노인들에게 돌봄·건강·여가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일자리까지 마련해주는 어르신행복콜센터는 3000여건의 상담을 실시하는 등 호응이 높다.

지금까진 아이와 노인 돌보기에 주력했다면, 내년부터는 청년들을 위해 좀 더 힘을 쏟을 생각이다. 새롭게 선보일 동작구형 청년 전세임대주택 공급은 구가 주택소유주와 먼저 전세 계약을 체결한 후 청년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재임대하는 사업이다. 이달 중 옛 양녕주차장 일대 준공될 청년 공공임대주택(36세대)은 보증금 약 1400만원에 임대료 13만원 내로 공급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지난 1일 뉴시스와 인터뷰에 나선 박일하 동작구청장.(사진=동작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 구청장은 "노량진에는 취업 준비생들이나 공시생들은 많이 모여있다. 이들이 노량진에 거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사업"이라면서 "아직은 예산이 적지만 추후 계속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호선 흑석역 급행열차 정차 이슈가 나오자 박 구청장은 기다렸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동작구는 지난해부터 급행열차를 흑석역에 세우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인접한 노량진역과 동작역에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만큼 굳이 다른 노선으로의 환승도 안 되는 흑석역에 열차를 또 한 번 세워야 하느냐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박 구청장은 "흑석역에는 중앙대병원이 있다. 교통 약자들이 오가는데 열차를 15분마다 배치하는 것은 무리다. 중앙대학교와 원불교 등의 수요도 있다"면서 "앞뒤로 환승역이 있어서 안 된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흑석역은 유동인구가 워낙 많다. 필요하면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동작구는 현재 철도학회에서 진행 중인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결과를 두고 서울시와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서부선 차량기지 건 역시 서울시와 대화가 반드시 필요한 이슈로 보고 있다. 2029년 개통 예정인 서부선 차량기지는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동작구 노량진 수도자재센터로 추진 계획이 변경됐다.

박 구청장은 "기피시설 변경 계획이 사전 설명이나 동의 없이 진행돼 주민들이 많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장 면담 요청을 했는데 아직 답변이 없다. 주민들의 뜻을 모아 적절한 대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박 구청장은 비둘기를 쫓기 위해 경로당에 버드스파이크를 설치한 것을 꼽았다.

박 구청장은 "하필 경로당 입구에 20~30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어서 어르신들이 계속 배설물에 맞았다. 노래방 기기와 냉장고 등을 놓아드렸을 때도 '고맙다' 한마디 정도 해주셨는데 비둘기들을 해결했을 때는 다들 아주 격하게 표현해주시더라"고 떠올리며 웃었다.

임기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박 구청장에게 남은 기간 꼭 이루고 싶은 일을 묻자 "지도를 바꾼다고 했으니 지켜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를 위한 프로젝트도 하나 구상 중이다. 박 구청장은 "아직 말하긴 어렵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의 아파트를 선보일 것"이라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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