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과학이야기] 우리는 잘 자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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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주중보다 주말에 잠을 더 오래 잔다.
이는 주중에 부족했던 수면을 주말 동안 보상하려는 현상으로, 주말 수면연장(weekend sleep extension)이라 한다.
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인의 주말 수면 시간 연장이 가장 짧게 나타났다.
주말 수면 연장이 가장 긴 지역은 유럽과 미국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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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주중보다 주말에 잠을 더 오래 잔다. 이는 주중에 부족했던 수면을 주말 동안 보상하려는 현상으로, 주말 수면연장(weekend sleep extension)이라 한다. 그런데, 주말이 지난 월요일에 더 피곤하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기 보다는 주중에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업무나 집안의 일들,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더 바쁘게 지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최근 싱가포르와 핀란드의 연구진이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인의 주말 수면 시간 연장이 가장 짧게 나타났다. 주말 수면 연장이 가장 긴 지역은 유럽과 미국 지역이었다. 그리고 주중 수면시간도 아시아인이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아시아인은 주말에도 부족한 수면을 제대로 보상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수면 시간이 짧아지면, 수면의 효율이 올라가서 수면 항상성을 유지하게 되는데, 짧은 수면 시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의 수면 효율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 1년 동안 대규모의 분석 대상자 수로 얻은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연구 결과들과 유사하다. 아시아 지역 사람들이 적게 자고, 수면 변동성이 크고,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시아인들이 수면 상태가 나쁜 가장 큰 원인을 연구자들은 사회 문화적 요인에서 찾는다. 동아시아인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장시간 근무하며, 근무 시간이 가장 긴 국가 10곳 중 7곳은 아시아에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일이 개인의 삶과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 학습 시간, 업무방식, 업무에 대한 문화적 태도 등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굉장히 다양해서 하나의 요인만으로 수면을 해석하기란 쉽지 않다.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중요한 요인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유전이다. 성인 수면 시간의 40-45%가 유전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이는 사람의 생체시계와 연관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타입(아침형)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타입(저녁형)으로 구분한다. 2017년부터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운영 중인 대전시민 건강코호트의 대전시민(30-50대) 2000명의 연관 유전정보를 살펴보면, 전체 인구의 93.6%는 아침형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으나, 이 중 43%(전체의 40%)는 저녁형 유전정보를 함께 가지고 있으며, 반대로 전체 인구의 6.4%는 저녁형 유전정보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무리 일찍 일어나려고 해도 유전적으로 힘든 사람이 최소한 6%는 된다는 것이다.
수면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면서, 수면장애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도 함께 커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수면 상태가 나빠진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더욱 중요한 문제이다. 다만, 수면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회·환경·유전적 영향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형 수면 정보를 제공하는 해결책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운영 중인 대전시민 건강코호트는 현재 2번째 추적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수면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핏빗을 활용 중이다. 긴 시간이 필요한 코호트 연구이지만, 몇 번의 추적조사가 추가되어 분석된다면, 한국인에 맞는 개인 맞춤형 수면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희정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데이터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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