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다문화사회로의 전환,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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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개방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동남아시아나 중국의 조선족 자치구 등 일자리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 결혼 이민자들이 많아졌다.
이후 2000년대부터 취업, 결혼, 유학 등 국내 외국인 수가 빠르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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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개방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동남아시아나 중국의 조선족 자치구 등 일자리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 결혼 이민자들이 많아졌다. 당시만 해도 외국인과 결혼하는 '국제결혼'은 드물고 신기한 일이라 이렇게 결혼한 부부가 텔레비전에 나오기도 했다.
이후 2000년대부터 취업, 결혼, 유학 등 국내 외국인 수가 빠르게 늘었다. 2006년 54만 명(총인구의 1.1%)이던 외국인 수는 2021년 213만 명까지 증가했고, 총인구의 4.1%를 차지한다. 특히 한국인과 외국인의 결혼이 흔해지면서 2000년 3.5%에 불과하던 혼인 비율은 2005년 13.5%까지 늘었고, 국제결혼 중개 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지난해는 8.7%를 기록했다. 충남의 경우 외국인과의 혼인 비율이 전국보다 높은 편인데, 이는 국내에서 신붓감을 찾기 어려운 농촌 총각들이 외국인 여성을 신부로 맞이하는 경우가 많이졌기 때문이다.
국제결혼이 늘어나고 이들의 자녀가 늘어나면서 '다문화 가정'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지난해 국내 다문화 가구 수는 40만 세대로 전체 가구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충남의 경우 다문화 가구 비율이 전국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증가와 함께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출생아의 비중도 늘어나면서 2008년 2.9%에서 2020년 6.0%까지 상승했다. 저출산율·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이제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2021년 다문화 출생아의 비율이 5.5%로 하락했는데 그 원인으로 코로나 여파도 무시할 수 없으나, 아울러 우리 국민의 다문화 포용력 수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다. 즉 여성가족부의 '국민다문화수용성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2018년 52.81에서 2021년 52.27로 소폭 하락했는데 이는 동 기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주민과의 교류가 줄어든 데도 영향이 있지만, 우리 국민의 다문화 가정에 대한 포용력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결혼 이민자·귀화자의 정착이 많아지고 장기화할 것이므로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 자녀 양육 및 교육, 경제적 어려움 등에 보다 깊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OECD에서는 거주 외국인의 비율이 5% 이상이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 비율이 4.1%이다. 이전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은 조만간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충청남도는 외국인 주민·다문화 가정의 지역사회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취·창업 지원, 다문화가족 자녀 글로벌 인재 양성, 상호문화 이해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문화사회의 갈등 통합과 문제해결을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들이 계속 추진되길 희망한다.
우리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도 다문화 가정 주부와 자녀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했으며, 특히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사기 예방법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은 참여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 8월 실시한 다문화 가정 초청 견학행사는 (사)한국다문화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우리나라의 다문화 수용성'과 같은 문화 이해 교육도 전달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교육들이 다문화 가정의 금융정보 접근성과 사회적 관계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한다. 송두석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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