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간결하고 깔끔한 데 살짝 아쉬운 '업그레이드 폴스타2'

김창성 기자 2023. 11. 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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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는 터치로 편리한 조작, 역동적인 주행 성능까지 겸비
똑똑한 티맵 탑재로 막힘없는 길 안내, 굽이진 좁은 산길도 거뜬
그릴 사라지니 다소 밋밋한 외모… 뒷좌석 좁고 컵홀더 위치도 불편
업그레이드 폴스타2의 외모는 간결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간결하고 깔끔한 외모의 전기자동차가 더 똑똑해져서 돌아왔다. 주행 성능은 역동적인데 조작도 간편하다. 최근 시승한 '업그레이드 폴스타2'는 여러모로 전기차 구매의 충분한 선택지로 느껴졌다.


준수한 외모, 디자인 만족도↑


신차가 출시되면 대체로 첫 인상인 외모 평가가 가장 먼저 언급된다. 업그레이드 폴스타2 역시 전체적인 외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첫 인상은 준수했다. 실내외 디자인은 기교 없이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았다. 볼보 계열 자동차의 상징적인 디자인 가운데 하나인 토르의 망치를 연상시키는 헤드라이트도 여전히 눈에 띄었다.

그릴이 사라진 점은 다소 아쉬웠다. 직사각형 디자인이 촘촘한 간격을 두고 배열돼 강인한 느낌을 주던 그릴이 있던 자리는 꽉 막혀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업그레이드 폴스타2의 실내는 깔끔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그릴이 사라진 점은 아쉬웠지만 이곳은 '스마트존'(SmartZone)이 적용됐다. 스마트존은 전면 카메라와 중거리 레이더를 포함한 안전 관련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기술적인 진화를 시각화하며 폴스타의 디자인 정체성은 공고히 했다.

보닛 속 숨은 공간이자 짐칸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렁크(front+trunk)는 크기가 크지 않았지만 등산 배낭 정도는 충분히 수납할 수 있을 만큼 활용도가 높다.

프레임리스 '사이드 미러'는 부피를 30% 줄이면서 유리 면적을 최대화하고 공기저항을 줄여 주행거리까지 향상시키는 폴스타 고유의 디자인이다. 언뜻 보기에는 위·아래 폭이 좁아 후방 시야 확보가 용이하지 않을 듯 하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전혀 지장이 없다.
업그레이드 폴스타2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조작이 간편하고 화면이 넓어 시인성도 우수하지만 컵홀더의 위치는 아쉽다. /사진=김창성 기자
철저한 친환경을 지향하는 폴스타 답게 실내에는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소재가 적용됐다. 비건 위브테크 내장재는 폴스타의 지속가능성과 디자인의 핵심이자 혁신 소재다. 오염과 수분에 강하고 고급스러운 질감과 감축을 구현한 100% 비건 소재다.

볼보 계열 자동차 특유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11.2인치 크기라 각종 조작 버튼과 길안내 정보 등을 전달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간결하고 준수한 외모가 마음에 들었지만 뒷좌석은 여전히 좁다.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뒷좌석에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답답할 수 있어 보였다.

뒷좌석 가운데 바닥 부분이 돌출된 형태라 남자보다 몸집이 작은 여성이 가운데 앉기에도 불편한 구조다.

전작에서도 불편했던, 다소 뒤쪽에 배치된 1열 컵 홀더 위치 역시 그대로였다. 운전석이나 동승석에서 컵홀더에 꽂힌 물병이나 음료 등을 들려면 상체와 팔을 상당히 틀어야 한다.
업그레이드 폴스타2의 2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 다소 답답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심지어 컵홀더 2개 중 1개는 센터콘솔 안에 있어 두 개를 같이 사용 하려면 센터콘솔 덮개를 직각으로 세워서 열어둬야 해 이용에 불편해 보였다.
운전 중에 물이나 음료를 마시는 것이 빈번한 일은 아니지만 운전자와 동승자의 편의를 위해 구성해야할 요소인 만큼 위치 재배정 등의 고민이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한 음성인식에 날렵한 질주까지


"아리아, 폴스타 시승행사장 가자."

운전석에 앉아 시승 행사 목적지 명령어를 얘기하자 미리 세팅 해둔 장소의 티맵 길 안내가 시작됐다. 편의를 위해 미리 설정 해 둔 경로의 안내가 떴지만 폴스타에 적용된 티맵 길 안내와 음성인식 기능은 정확도가 상당하다.

미리 세팅해 둔 길 안내를 취소하고 목적지인 강원도 원주 소재 한 카페의 상호를 직접 얘기해도 길 안내를 막힘없이 시작한다.
업그레이드 폴스타2의 외모는 군더더기가 없다. /사진=김창성 기자
운전 중 손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는 행동이 안전에 큰 위협이 되는 만큼 업그레이드 폴스타2에 적용된 음성인식 기능은 똑똑함을 넘어 안전의 첫 단추와 같은 역할이나 다름없다.

90여㎞에 이르는 긴 시승 코스의 출발부터 산뜻한 느낌이 들었다. 폴스타2는 시동 버튼이 없다. 시트 센서로 운전자를 감지하고 주행을 준비 한다.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기어를 주행(D) 모드로 변속하고 발을 떼면 자동으로 출발 신호로 감지해 차가 앞으로 나간다. 가속 페달로 발을 옮기면 시원하게 질주한다.

시승 모델은 롱레인지 싱글모터다. 서울시내 중심가를 벗어나 올림대로를 거쳐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초반에는 차가 막혀 속도를 높일 수 없었지만 이내 길이 뚫리자 업그레이드 폴스타2의 진가가 발휘됐다.
업그레이드 폴스타2의 프렁크는 배낭 등을 수납하기에 적당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각 구간의 각기 다른 제한속도 기준 안에서 최대한 속도를 높이자 최대 출력 299마력(220kW)의 힘과 최대 토크 50kg·m(490Nm)의 주행 성능을 막힘없이 구현한다.

최대출력은 기존 모델 대비 68마력, 최대 토크는 16.3kg·m 높였다.

시속 100㎞에 이르는 가속시간도 6.2초로 1.2초 단축돼 치고 나가는 힘이 가볍고 날렵했다. 가속을 해도 전기차 특유의 묵직하고 딱딱한 승차감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쭉 뻗은 고속도로에서의 시원한 질주를 벗어나 산자락의 굽이진 2차선 좁은 국도로 들어섰다. 시승을 위해 미리 준비라도 한 듯 10여 분간 주행하는 동안 다른 차의 통행량의 거의 없어 업그레이드 폴스타2의 역동적인 코너링 주행 성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업그레이드 폴스타2의 주행 성능은 꽤 역동적이다. /사진=폴스타 코리아
다양한 첨단 주행보조시스템은 덤이다. 앞·뒤 충동 경고나 차단이탈 방지 시스템, 360° 서라운드 카메라, 버드 뷰 등 운전자 편의를 돕는 편의사양이 기본 적용돼 적절한 상황에 알맞게 작동했다.

간결하고 산뜻한 데 역동적이기까지 하지만 다소 아쉬운 요소도 보였던 업그레이드 폴스타2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롱레인지 싱글모터 449㎞ ▲듀얼모터 379㎞다.

가격(부가세 포함, 보조금 미포함)은 ▲롱레인지 싱글모터 5590만원 ▲듀얼모터 6090만원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각각 500만원(기존 488만원)과 225만원(기존 201만원)으로 증액 책정됐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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