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십자 비행에 환호성… 신기술 향연에 2만명 눈 ‘반짝’
세계일보 드론축구·레벨테스트 시연 등
총 189개 기업서 510개 부스 개최
안내·교육·돌봄·배달 로봇 전시 다수
‘루시아’ 등 생성형 AI 시연도 주목
“드론이 축구하고 인공지능(AI)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가올 미래의 일상을 미리 체험하는 기회가 됐습니다.”(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교생 박모군)
‘미래 라이프 스타일’ 체험의 장 ‘2023 디지털 퓨처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세계일보와 경기도, 대한드론축구협회가 함께 준비한 드론축구 시범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부스 전경. 사흘간 열린 뒤 4일 폐막한 행사에는 2만명 가까운 기업 관계자와 예비 창업가, 학생 등이 몰렸다. 킨텍스 제공 |
이번 대회의 최대 화제는 세계일보와 경기도, 대한드론축구협회가 함께 선보인 드론축구였다.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드론축구장에선 전주대·목포대·전북대·한국영상대의 4개 팀이 참가해 매일 4∼5경기씩 시범경기를 이어갔다. 경기 중간마다 공수 시연과 십자·팔자 비행, 레벨테스트 등을 선보이며 드론축구를 처음 접하는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퀴디치’를 연상시키는 경기장에선 10대의 원형 드론이 격돌하며 공중에 매달린 상대 팀 골대에 득점했고, 이곳저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동안 드론축구대회를 주최해온 세계일보의 경험과 젊은 선수들의 투지가 뭉쳐 드론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전주대 유다빈 감독은 “드론축구에 대해 알지 못하던 관람객에게 저변을 확대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디지털 퓨처쇼는 △자율주행기술,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가상현실(VR) 등 ‘미래도시 인프라’ △메타버스 플랫폼, 디지털트윈, 확장현실(XR) 게임 등 ‘미래공간 재구성’의 주제로 짜였다.
두 축은 로봇과 인공지능(AI)이었다. 여러 참가 기업들은 교육용·돌봄·배달 등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다. 행사 전단을 실은 안내 로봇이 전시장 곳곳을 누볐고, 제이엠로보틱스가 선보인 글로벌 기업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워커’는 고난도 요가 자세를 취한 뒤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 관람객에게 전달했다.
두산 로보틱스는 로봇손이 만드는 커피를 판매했고, 한국도로공사가 선보인 교통안내 로봇들은 사고 상황을 가정해 교통정리를 시연했다. 한 배터리·체인 전문기업 부스에 전시된 개인용 UAM 기기는 미래 교통의 현주소를 실감케 했다.
생성형 AI 기술의 시현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솔트룩스가 국내판 챗 GPT로 내놓은 초거대 언어모델 ‘루시아’는 AI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환각 현상을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실사형 AI 휴먼이 고품질 영상을 제작하는 ‘AI 스튜디오 페르소’와 AI와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대화형 AI 키오스크’를 갖고 나왔다.
AI 가상인간 ‘로아’와 로봇밴드 ‘리마’의 협연은 AI와 로봇의 벽을 허문 소통을 선보였고, LG전자는 실내용 화초재배기로 기술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참여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주최자인 경기도는 도내 ICT 기업들과 함께 ‘경기도 ICT 공동관’을 꾸려 참가했고 충남도와 전주시, 고양시 역시 각각 공동관을 마련했다.
국내외 구매자 초청 상담회, 국제 콘퍼런스 등 다양한 기업 간 거래(B2B) 활동을 통해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은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성과였다. 행사 기간 진행된 비즈니스 프로그램의 국내외 상담액은 457억원에 달했다.
일대일 수출상담회에는 말레이시아 음악 박물관, 몽골 중소기업청 등 22개국 83명이 참여했고, 구매상담회에는 카카오, 네이버,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바이어들이 참가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토크나이즈드 최고경영자(CEO) 벨딩 제임스 스콧 등이 참여한 콘퍼런스도 이어졌다.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경기도는 앞으로도 관련 분야 산업 발전과 기업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과학기술 정책 확대를 위해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고양=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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