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공업절' 전후 위성 재발사?… 11월 말 가능성도 거론

이설 기자 2023. 11.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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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ICBM '화성-17형' 시험 성공한 날 기념일 제정
우리 군도 이달 말 독자 정찰위성 '1호기' 발사 계획
북한이 지난 8월24일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다. 2023.8.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최종 시험발사 성공을 기념해 제정한 이른바 '미사일 공업절'(11월18일)을 전후로 정찰위성이나 ICBM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열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무회의에서 '미사일 공업절을 제정함에 관한 문제'를 상정해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

북한은 ICBM '화성-17형'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작년 11월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정했다. 당시 ICBM 발사 현장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도 동행했고 이 같은 사실은 북한 매체를 통해서도 보도됐다. 즉, 주애의 첫 공식 행보가 '미사일 공업절'에 이뤄진 셈이다.

노동신문은 '미사일 공업절'에 대해 "세계적 핵강국, 최강의 ICBM 보유국 위용을 만천하에 떨친 날"을 "우리식 국방 발전의 성스러운 여정에서 특기할 대사변이 이룩된 역사의 날로 영원히 기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17형' 개발 완성 기념하며 이를 통해 핵·미사일 보유의 정당성을 재차 주장·확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021년 달력에서 11월29일을 '로켓 공업절'을 표기한 것으로 파악돼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이를 두고 2017년 11월29일 ICBM '화성-15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실을 기념해 기념해 11월29일을 '로켓 공업절'로 지정한 것이란 분석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북한은 2021년 당시 '로켓 공업절'에 대한 언급 없이 11월29일을 보냈고, 이후 2022년 달력에선 해당 표기가 빠졌다.

북한이 2017년 11월 이후 중단했던 ICBM 시험발사를 작년에 재개한 만큼 2015년의 '화성-15형'이 아닌, 작년의 '화성-17형' 시험 성공에 좀 더 의미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이달 중에라도 정찰위성 발사 3차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 따라서 18일 '미사일 공업절'을 전후로 관련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앞서 5월31일과 8월24일 등 2차례에 걸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했다는 '천리마-1형' 로켓을 쏴 올렸으나 위성체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모두 실패했다. 이후 북한은 '10월 재발사'를 예고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않은 상태다.

우리 국가정보원과 군 당국은 현재 정찰위성 및 우주발사체 발사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 측의 관련 기술 지원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북한이 이달 말쯤이면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또한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미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을 이용해 독자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할 계획이어서 결과적으로 북한과의 위성 발사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공업절' 제정은 우리 군의 독자 정찰위성 발사 예고에 따른 맞불 성격도 있다"면서 "미사일 공업절을 전후로 정찰위성 발사를 재차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11월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제정함으로써 공식적으론 작년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하면서 실제론 주애의 공식 등장 1주년도 함께 기념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확대에 집중하느라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주애가 이달엔 정찰위성 발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다른 형태로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관계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서 5·8월 위성 발사 시도 때 국제해사기구(IMO)와 일본 해상보안청에 발사 기간 등을 사전 예고했던 만큼 3차 발사 시도에 앞서서도 이 같은 국제 '관례'는 지키려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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