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년간 음식물 쓰레기 25만톤 줄였다…3L봉투 1억1128만개

권혜정 기자 2023. 11. 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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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폐기물 발생량 하루 3181톤서 2495톤으로 줄어
100% 자원화·재활용…인프라 확충·마일리지 제공 계획
서울시에 설치된 음식물류 폐기물 대형감량기.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한국, 특히 서울의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은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고 주목할 정도로 뛰어난 수준을 자랑한다. 서울은 각 가정과 사업소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100% 자원화해 이를 100% 재활용하는 사실상 유일무이한 도시다.

지난 2005년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이 도입되고 관련 홍보와 정책 지원 등을 통해 이를 독려한 결과 서울시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년 동안 25만390톤이라는 방대한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감축했다. 3L짜리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이를 채우면 약 1억1128만4444개에 달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의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일평균 3181톤에 달하던 발생량은 지난해 기준 2495톤으로 686톤 줄었다. 지난 2019년 일 평균 1인당 0.217㎏에 달하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도 올해 8월 기준 0.197㎏로 0.02㎏ 줄었다.

주요 국가들이 하나둘씩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기후위기 대응이 전세계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련해 미국 최대 도시 뉴욕도 최근 미국 최초로 내년 가을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전면 분리수거한다고 밝혔다. 일반 쓰레기통마다 넘쳐나는 음식물로 도시에 쥐가 들끓고, 음식 매립과 소각이 메탄가스를 유발해 기후변화를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2005년 음식물 분리수거를 도입했다. 각 지자체 역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을 실시하고 있지만 서울은 거의 유일하게 음식물 쓰레기를 100% 자원화해 재활용하고 있다.

서울의 각 가정과 사업장 등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음식물 종량제봉투, 전용 용기, RFID 종량기 등으로 배출된다. 이는 서울에 위치한 강동, 송파 등 4곳의 음식물 처리장과 수도권에 위치한 민간 시설로 옮겨지고, 이후 사료(57%) 퇴비(36%) 바이오가스(7%) 등으로 전환, 100% 재활용된다.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 참석해 서울의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C40는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전 세계 대도시 시장들이 참여하는 도시 간 협의체다.

오 시장은 "1998년부터 대도시로는 최초로 음식물 쓰레기를 100% 분리수거하고 100% 재활용 해 연간 온실가스 45만톤을 감축하고 있다"고 말하며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고심하고 있는 도시들에 큰 영감을 전하는 한편 서울의 정책과 기술 등을 공유했다.

서울 강동자원순환센터 조감도. (서울시 제공)

시는 지난 10년간 25만여톤이 넘는 음식물 쓰레기를 감축하기 위해 각종 홍보와 정책에 매진했다. 대표적으로 공공기관·학교·일반음식점·사업장 등에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 설치를 독려하고 보조금 등을 지원했다.

그 결과 올해 9월 기준 서울에 설치된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RFID)는 2만4595대에 달한다. 공동주택에 2만1766대를 설치, 설치율은 73.6%에 달한다. 이밖에 단독주택에 2811대, 소형음식점에 18대를 보급했다. RFID는 가정에서 음식물류 폐기물을 배출할 때 먼저 카드를 인식시킨 후 버린 무게만큼 수수료를 부담하는 기계다.

시는 공동주택 및 학교, 공공기관 등 집단 급식소, 대형음식점 등에도 495대의 '음식물류 폐기물 대형 감량기'를 설치했다. 대형 감량기는 탈수, 건조, 발효 등의 방법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최대 85%까지 감량하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 후 발생한 부산물은 퇴비 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장비로,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는 곳에서 '원천감량'이 가능하다.

시는 2026년까지 음식물 쓰레기 70%, 발생하는 음폐수 100% 공공 처리를 목표로 관련 인프라를 확대한다. 강동구자원순환센터는 확대 설치하고 서남물재생센터 내 음폐수 처리시설 개선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배출지에서의 우선감량을 위해 RFID 종량기 및 대형감량기를 지속적으로 보급하는 한편 시민들을 대상으로 감량 홍보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2019년 대비 10%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음식물쓰레기 감량은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한 만큼 마일리지를 제공할 계획이다"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감량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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