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탈스러운 LAD보다 월드시리즈 챔피언, 커쇼 '2년 계약'이면 다저스 떠날 수 있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클레이튼 커쇼가 어깨 수술을 받았다는 것은 이번 오프시즌 은퇴가 선택지에서 제외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커쇼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왼쪽 어깨 오목위판인대(glenohumeral ligaments)와 관절주머니(shoulder capsule)를 보강하는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을 집도해 주신 엘라트라체 박사께 감사드리며 내년 여름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3년 간 오프시즌서 커쇼의 선택지는 3가지였다. LA 다저스 잔류,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 그리고 은퇴. 하지만 은퇴는 없다. 올해 자신을 괴롭힌 어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을 댔다는 건 현역 연장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젠 다저스 잔류나 타팀 이적을 놓고 고민하는 시간이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동안, 즉 오는 7일까지 FA는 원소속팀과 재계약 혹은 결별에 관한 교감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데, 정상급 실력이라면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안받는다. 이번 겨울 QO는 2032만5000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2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원소속팀의 QO를 제시받은 FA는 오는 15일 오전 6시까지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생애 세 번째로 FA 자격을 얻은 커쇼는 이전에 QO를 제시받은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에도 다저스는 그에게 QO를 제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내년 여름이나 돼야 돌아오는 투수에게 1년 2000만달러를 넘게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저스 구단의 공식 입장은 한결같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지난달 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년에도 커쇼와 함께 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건 전적으로 커쇼와 그의 아내 엘런이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1년 전, 아니 2년 전 커쇼가 FA가 됐을 때도 똑같은 코멘트였다. 이번에는 커쇼의 어깨 상태가 '최악'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커쇼와의 재계약을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물론 커쇼가 원하는 조건대로 해주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커쇼는 2021년 시즌 후 1700만달러, 작년 시즌 후에는 2000만달러에 각각 FA 계약을 했다. 어깨 수술을 받아 내년 전반기까지 쉬는 커쇼의 가치는 훨씬 떨어진 상황이다. 커쇼의 결정은 현역 연장이지만, 다저스와 재계약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고향팀 텍사스가 거론될 수밖에 없다. 커쇼는 텍사스주 댈러스 태생이다. 댈라스 하이랜드파크 고교시절 만난 지금의 아내와 만나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뒀고, 오프시즌은 늘 고향에서 보낸다. MLB.com은 이날 '커쇼는 새롭게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장식을 걸친 레인저스에서 던지기로 결심할 수 있다. 고향인 댈러스에서 가까운 곳에서 지내기로 마음먹는다면 말이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텍사스는 어떤 조건을 내밀어야 할까. 다저스가 무조건 1년 계약을 제시한다고 보면 텍사스는 2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보장해줘야 커쇼의 마음을 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노스웨스트 아칸소 데모크랫-가제트는 '다저스가 커쇼를 잡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저스가 제시할 수 없는 조건을 레인저스가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레인저스의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는 댈러스 근교에 있는 커쇼의 집에서 차로 금세 닿을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가족과 떨어져 지낸 커쇼가 레인저스와의 계약을 꺼린 건 전력이 너무 약했기 때문인데, 더 이상 그건 문제가 아니다. 레인저스는 현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라고 전했다.
올시즌 와일드카드로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텍사스는 와일드카드시리즈, 디비전시리즈, AL 챔피언십시리즈를 파죽지세로 통과한 뒤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4승1패로 누르고 1961년 창단 후 첫 패권을 거머쥐었다.
최근 2년 동안 FA 시장에서 8억4785만달러를 투자하고 삼고초려 끝에 현장을 떠나 있던 '승부사' 브루스 보치 감독을 영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62년 묵은 한을 푼 것이다. 이를 바라본 커쇼의 텍사스 구단을 향한 시각도 크게 달라졌을 것이고, 2년 이상의 계약을 제시한다면 다저스 잔류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커쇼는 1988년 3월 생으로 어깨 수술을 받고 돌아오는 내년 여름 36세로 여전히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나이다. 그는 올해 24경기에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을 올리며 '건강한 커쇼는 에이스'임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애리조나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1회에만 6실점한 것은 어깨 부상 탓이었다는 게 이후에 드러났다.
텍사스는 커쇼가 내년 후반기부터 활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정성'을 담은 조건을 건넬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서희, 나훈아 딸 고백 “연락처 거절 당해..연락 기다립니다”
- 박유천이 또..? '재산 3조' 태국 재력가와 결혼 전제 열애
- 전청조, 가슴 절제 자국 공개→“나 전청조 아냐” 거짓말..혼돈의 인터뷰
- '자산' 3조8천억 방시혁→유재석은 '1조'?..“어디다 내 재산을 끼냐?” 버럭
- 안문숙, 큰일 났다? 안소영의 속옷 공개에 “목욕탕 가면 보여달라고..” 발끈 (같이삽시다) [종합]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