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우산·역전지구대 통합 운영…주민 치안 공백 우려 등 '반발'

광주CBS 박성은 기자 2023. 11. 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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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청이 순찰을 강화하기 위해 북부서 관할 역전지구대와 우산지구대를 통합 운영하고 있지만 근무 여건 악화에 대한 내부 불만과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졸속으로 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청은 지난 9월 초 묻지마 흉기 난동 등 이상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순찰을 강화하기 위해 치안 수요가 많은 지구대를 통합하는 중심지역관서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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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부터 역전지구대 소속 경찰관 37명 우산지구대서 통합 근무
역전지구대는 주간에 경찰관 2명만 근무
주민들 "통합으로 치안 수요 늘어난 상황에서 공백 우려"
광주 북구 우산동에 위치한 우산지구대. 박성은 기자


광주경찰청이 순찰을 강화하기 위해 북부서 관할 역전지구대와 우산지구대를 통합 운영하고 있지만 근무 여건 악화에 대한 내부 불만과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졸속으로 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청은 지난 9월 초 묻지마 흉기 난동 등 이상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순찰을 강화하기 위해 치안 수요가 많은 지구대를 통합하는 중심지역관서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청은 5개 경찰서별로 치안 수요와 인력 등 통합 운영이 가능한 지구대 2곳씩을 묶어 후보군으로 올렸다.

광주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시행한 지구대 통합운영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북부경찰서 관할 우산지구대와 역전지구대를 통합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문제는 우산지구대와 역전지구대가 치안 수요가 비슷해 한 지구대로 흡수 통합해 운영하기에 부적절한 대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에도 치안 수요가 적지 않은 역전지구대에는 주간에 직원 2명이 민원 업무를 처리하고 야간에는 폐쇄되면서 주민들은 치안 공백을 걱정하고 있다.

임동과 신안동, 중앙동 등 역전지구대 관할 주민들은 지구대 통합에 반대한다는 서명을 국회의원에 전달하기로 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임동 쪽 개발이 이뤄지면서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데 현재도 방범이나 치안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역전지구대를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신안동 역전지구대에 붙은 안내문. 박성은 기자


경찰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산지구대 청사에 기존보다 2배 정도 많은 직원들이 근무하다 보니 휴식 공간 부족 등 근무 여건이 악화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직원은 늘었지만 한 지구대에서 한 해 1700여 건에 달하는 사건을 관리·처리하게 돼 전반적인 치안 서비스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이른바 계급 인플레로 인해 팀장급(경감) 경찰관의 현장 투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지구대 통합 운영은 이 같은 현실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이상동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두 지구대를 통합하면서 기존 관리자가 순찰 인력으로 투입될 수 있어 현장 대응 인력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려나 부작용이 있는 부분은 이후 치안 서비스 평가 등 논의를 통해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심지역관서 제도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시범 운영된 후 내년 초 이후 확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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