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선도농협] ‘한우농가 맞춤 교육’ 지역 축산업 중흥 이끈다

[탐방 선도농협] 평창영월정선축협
미경산우 비육땐 무이자 자금 지원
강연·컨설팅으로 사양관리 뒷받침
축산경진대회서 농가 수상 잇따라

강원 평창영월정선축산농협 고광배 조합장(왼쪽)과 ‘제48회 강원축산경진대회’ 경산우 1부 최우수상 수상자인 이명수씨가 양양가축시장에서 한우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강원 평창영월정선축산농협(조합장 고광배)이 체계적인 교육에 나서며 축산농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은 하락세인 암송아지값을 올리고 번식우 사육농가의 손실을 보전할 방안을 찾고자 올해 여러차례 회의와 교육을 열었다.

올 초엔 담당지역인 평창·영월·정선군 내 한우협회·축산작목반원을 대상으로 미경산우 비육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미경산우는 한번도 임신·출산하지 않은 암소다.

현재 축산업계가 암소를 송아지 생산에 활용하지 않고 고기소로 비육하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평창영월정선축협도 이에 발맞춰 미경산우 비육을 희망하는 농가 46곳(303마리)에 무이자자금 15억원을 지원했다.

또 6월 박중국 농협사료 박사를 초청해 ‘2023년 한우사업 전망 및 미경산비육 사양관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맞춤형 상담도 했다. 강상기 서울대학교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도 연사로 나서 ‘인공포유를 통한 번식우·송아지 사양관리법’을 설명했다. 인공포유란 송아지를 어미소로부터 격리하고 인위적으로 우유를 먹여 기르는 방식을 뜻하는데, 송아지 생존율을 높여 축산농가 피해를 막는 방법으로 꼽힌다.

같은 달 농협경제지주와 함께 축산농가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맞춤형 Level-Up 컨설팅’도 했다. 현장에선 ‘어떻게 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를 놓고 열띤 질의와 응답이 오갔다. 이밖에도 임직원이 수시로 농가를 찾아 소통하며 사양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은 최근 열린 ‘제48회 강원축산경진대회’ 축협부문 종합평가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또 경산우 1부에서 이명수씨(영월)가 최우수상, 경산우 3부에서 유대환씨(영월)가 우수상, 고급육 품평회에서 김정희씨(정선)가 장려상을 각각 받았다. 도내 최고 품질의 한우 사육 기반을 보유한 점을 대내외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고광배 조합장은 “한우고기값 하락과 사료값 상승으로 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조기에 극복하고 지역 축산업 중흥을 이끌고자 우수 한우 혈통을 관리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