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줄인다더니 "더 생산"…'파업' UAW 잠정합의안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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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가 속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88년 만의 첫 동시 파업이 6주 만에 마무리됐다.
4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UAW가 포드·GM·스텔란티스와 각각 맺은 잠정 합의안에는 모두 각 회사의 전기차 추가 생산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AP는 "UAW가 요구한 투자 계획에는 이미 생산 중인 차량에 대한 것도 있지만, 새로운 차량 생산에 대한 것도 있다"며 전기차 추가 투자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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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소비자 수요, 이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가 속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88년 만의 첫 동시 파업이 6주 만에 마무리됐다. 이번 파업으로 근로자들이 임금과 복리후생비 인상 등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계획하지 않았던 전기차 추가 투자에 나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UAW가 포드·GM·스텔란티스와 각각 맺은 잠정 합의안에는 모두 각 회사의 전기차 추가 생산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포드, GM 등이 앞서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전기차 사업 추진 속도를 늦춘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현재 UAW가 밝힌 잠정 합의 내용에 따르면 3개사는 UAW 요구에 따라 오는 2028년 4월까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총 400억달러(약 52조4800억원)를 투자할 전망이다. AP는 "UAW가 요구한 투자 계획에는 이미 생산 중인 차량에 대한 것도 있지만, 새로운 차량 생산에 대한 것도 있다"며 전기차 추가 투자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UAW의 요구에 따라 스텔란티스는 지프, 랩, 닷지 등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을 제작하고, 1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포드는 최소 3종의 새로운 전기차 생산을 위해 81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GM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해 최소 6종의 신규 전기차 생산과 더불어 전기차 개발 및 생산 목적으로 미시간주 오리온 공장(40억달러)과 테네시주 스피링힐 공장(20억달러)에 6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이날 GM과 체결한 잠정 합의 내용을 설명하며 "이번 합의는 미국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상당한 임금 인상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획기적인 거래는 직원 수천 명의 삶을 재편하고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자찬했다.
AP는 "전기차 생산 확대로 일자리를 보존하고, 시장의 전기차 전환 속도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면서 UAW가 사측으로부터 새로운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이 특별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통신은 "향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이런 생산 계획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통상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일손이 덜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노조는 추세 전환을 인정하고 생산량 증대로 일자리를 지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은 고금리와 경기 둔화 조짐이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6%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증가율 14%의 절반 아래다. 여기에 UAW 파업까지 겹쳤다. 포드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UAW 파업에 따른 손실이 13억달러로 추산되고, 이는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의 파업 손실액은 8억달러로 알려졌다.
갖은 악재에 포드, GM은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며 전기차 전환 추진 속도를 늦췄다. GM은 앞서 전기 픽업트럭 공장 가동 계획을 1년 연기했고 내년 중반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누적 생산량 4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철회했다. 포드는 지난 7월 연간 전기차 6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 달성 시기를 올해 말에서 내년 말로 미뤘다. 또 SK온과의 합작 배터리공장인 켄터키2공장의 설립도 연기하고, 2026년 말까지 20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도 사실상 포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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