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NFL 스타의 "영웅적인 죽음"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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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조지 W. 부시 정부가 벌인 전쟁의 여러 스캔들 가운데서 미 프로축구 NFL 스타 출신 미 육군 상병 팻 틸먼(Patrick "Pat" Tillman, 1976.11.6~ 2004.4.22)의 죽음은 개인이 추구하는 공동체적 가치가 국가 및 정치 집단의 기획에 의해 어떻게 왜곡, 악용될 수 있는지 극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기억된다.
그는 카디널스와의 연장 계약을 마다하고 고교시절부터 사귄 연인과 결혼한 지 두 달 만인 2002년 5월 동생 케빈(Kevin)과 함께 3년 계약으로 미 육군에 입대, 엘리트 부대인 레인저스 훈련을 이수한 뒤 2003년 이라크에, 2004년 아프가니스탄에 각각 파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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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조지 W. 부시 정부가 벌인 전쟁의 여러 스캔들 가운데서 미 프로축구 NFL 스타 출신 미 육군 상병 팻 틸먼(Patrick “Pat” Tillman, 1976.11.6~ 2004.4.22)의 죽음은 개인이 추구하는 공동체적 가치가 국가 및 정치 집단의 기획에 의해 어떻게 왜곡, 악용될 수 있는지 극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기억된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서 태어나 고교시절부터 풋볼 선수로 빼어난 기량으로 주목받던 틸먼은 애리조나대를 거쳐 NFL 애리조나 카디널스 주전 선수가 됐다. 대학 3학년이던 97년 팀을 시즌 무패 기록으로 리그 결승에 진출시킨 주역이자 팀 MVP였던 그는 프로 데뷔 후 수비수(세이프티)로 변신해 2002년까지 만 4년간 통산 60경기에 출전해 340회 태클 등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9·11참사가 터졌다.
운동 못지않게 학업에도 우수했다는 그는 프로 데뷔 후 모교 대학원에 진학해 역사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늘 일기를 썼다고 한다. 테러 직후 그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운동은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 많은 가치들을 구현하게 해줬다. (…) 하지만 최근 사건들을 겪으며 내 역할이 얼마나 얄팍하고 보잘것없는 것이었는지 알게 됐다. 더 이상 내게 운동은 중요하지 않다.”
그는 카디널스와의 연장 계약을 마다하고 고교시절부터 사귄 연인과 결혼한 지 두 달 만인 2002년 5월 동생 케빈(Kevin)과 함께 3년 계약으로 미 육군에 입대, 엘리트 부대인 레인저스 훈련을 이수한 뒤 2003년 이라크에, 2004년 아프가니스탄에 각각 파병됐다.
그는 2004년 4월 22일 시리아 국경 인근 한 산악지대 마을 수색작전 도중 전사했다. 미 국방부는 그가 테러리스트 부대와 치열한 교전 중 영웅적으로 숨졌다고 발표했고 유족에게도 그리 알렸다. 하지만 진실은 사뭇 달랐다. (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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