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조정관 방중
미국 국무부 내 대(對)중국 외교 정책 책임자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남중국해와 관련된 미국의 우려를 전달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주변국과 충돌을 일으키는 중국에 경고를 보내면서 이 문제를 미·중 양국 간 대화 의제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국무부는 ‘차이나 하우스(China House)’로 불리는 중국조정실의 마크 램버트 중국조정관 겸 동아태 부차관보가 중국 베이징에서 훙량(洪亮) 중국 외교부 국경해양사 국장과 회담을 했다고 3일(현지 시각) 밝혔다. 국무부는 “이번 회담은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소통 채널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미국은 오해와 계산 착오를 피하기 위해 실무진을 포함한 군(軍) 대 군 대화 채널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했다. 램버트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미군 등을 상대로 보여온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램버트는 지난달 22일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에서 필리핀 보급선을 저지한 데 이어 같은 달 24일 중국 전투기가 미국 군용기에 접근해 위협 비행을 한 일을 거론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이달 중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유력한 가운데 양국 고위급 간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의 해법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26∼28일 미국을 찾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회담할 당시 블링컨은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을 향해 ‘상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이란 등과 대화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존 케리 미 기후변화특사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회담에 나선다. 케리와 셰전화는 지난 7월 중국에서 만나 온실가스 저감 방안 등을 논의한 데 이어 지난달 화상 회담을 갖는 등 기후변화 공동 대응에 나섰다. 세계 최대 메탄 배출국인 중국은 이달 중 메탄 감축 목표치를 발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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