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재건축 단지 실거래가 하락…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중단 여파
재건축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에 힘입어 청년층의 매수세가 강했던 서울 노원구 재건축 단지의 실거래가가 최근 하락하고 있다. 수억원대 재건축 분담금이 예상되는 데다, 지난달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가 중단되면서 매매 수요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상계주공 6단지 전용 58㎡는 지난달 6일 6억2700만원에 거래됐다. 8월 말에는 7억원까지 실거래가가 올랐는데, 한 달여 만에 7000만원 넘게 내린 것이다. 상계주공 7단지 전용 59㎡도 지난달 6억3500만원에 팔려 8월 초(6억9500만원)와 비교해 6000만원 하락했다. 상계주공 2단지 전용 32㎡와 상계주공 11단지 전용 41㎡ 등 소형 평형은 9월에는 4억원대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3억8000만~3억9500만원으로 내렸다.

노원구는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이 지난 아파트가 55개 단지, 7만4000여 가구로 서울 25구 중에 가장 많다. 올해 초 재건축 규제 완화에 따라 안전 진단을 추진 중이거나 완료한 단지만 43곳에 달한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적용되는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도 높아 20·30세대 젊은 층의 매수가 활발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9월 말부터 6억~9억원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을 중단하자 이 구간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의 주택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단되면서 지난달부터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뚝 끊겼다’고 했다.
노원구 일대 재건축의 조합원 분담금이 수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투자 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상계주공 5단지 조합은 조합원이 전용 59㎡를 분양받으려면 3억~4억원을 내야 하고, 전용 84㎡를 받으려면 5억원가량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단지의 최근 실거래가가 5억500만원인데, 전용 84㎡에 들어가려면 집값 수준의 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이는 해당 단지가 전용 37㎡ 단일 평형으로 가구당 대지 지분이 작고 일반분양 수가 많지 않은 데다, 공사비와 금리 상승으로 사업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노원구의 다른 재건축 단지도 상계주공 5단지처럼 소형 평형으로 구성된 단지가 많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노원구는 재건축이 몰린 중저가 단지여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가격 등락폭이 큰 지역”이라며 “사업 추진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아 재건축을 빠르게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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