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했으나 불행한 가족…누가, 어떻게 보듬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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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현대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한 가정을 통해 가족과 사회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연극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박 연출은 "약자나 국가에 의한 희생자 보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사회와 인간의 이면을 보통의 리얼리즘과는 다른 예술적 미장센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장르적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블랙리얼리즘'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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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현대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한 가정을 통해 가족과 사회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연극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우리두리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집을 떠나며(나는 아직 사랑을 모른다)’를 선보인다. 2015년 일본에서 초연했으며, 박장렬 전 경남도립극단 예술감독이 극작가 겸 연출로 참여했다.
박 연출 스스로가 ‘블랙리얼리즘’ 장르로 명명한 것처럼, ‘집을 떠나며’는 아이러니한 현실과 그 이면을 대담하고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월남전 참전용사였으나 골방이 자기 세계가 되어버린 아버지, IMF 경제위기로 얼결에 가장이 됐다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버린 엄마,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어 엄마의 남자에게서라도 사랑받으려는 여동생, 그리고 홀로 집에 남겨진 아들. 작품은 한 가정에 불어닥친 이 비극을 그저 개인의 불행으로만 치부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박 연출은 “약자나 국가에 의한 희생자 보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사회와 인간의 이면을 보통의 리얼리즘과는 다른 예술적 미장센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장르적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블랙리얼리즘’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부산 공연에서 아들 역은 김상훈 배우가, 월남전 참전용사 출신 아버지 역은 박승규 배우가 맡는다. 엄마 역은 황미애, 부조리를 상징하는 남자 역은 조정우, 딸 역은 조한별이 캐스팅됐다. 러닝타임 95분. 17세 이상 관람 가능. 관람료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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