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지금은 가짜뉴스 시대
지금은 가짜뉴스가 판치는 시대다. 가짜뉴스는 선정성과 중독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에 중독되면 정확한 판단 능력을 상실한다. 상식과 합리성보다는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본다. 이 점이 가짜뉴스의 출발선이 아닐까 싶다.
한국 사회나 전 세계 분쟁과 갈등의 중심에 가짜뉴스가 자리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심각성을 인정하고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구글 역시 “검색엔진 알고리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가짜뉴스 차단에 나서기로 했다. 이제 가짜뉴스 예방과 근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사회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뉴욕타임즈는 이런 문제를 ‘정식기자 채용’, ‘현장취재’, ‘인터뷰’ 기법 도입 등 ‘팩트체크’라는 방법으로 극복했다. 하지만 가짜뉴스로 돈벌이를 하는 언론은 가짜뉴스가 돈이 되기에 멈추지 않을 것이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또는 자신의 감정을 거르지 않고 막말과 검증되지 않은 거짓 선동을 쏟아내는 일부 유튜버들도 진실로 오도하는 데 그 몫을 다하고 있다.
가짜 뉴스가 선동적일수록 힘이 세고, 구독자가 많으며, 경제적으로 이득을 취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 가짜와 진짜의 혼재로 기존 객관적 판단에 타격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진실이 왜곡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바로 이것이 가짜뉴스의 폐해다.
2008년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하며 정보량과 속도가 급증하면서 시작됐다. 언론 방송보다 더 영향력을 가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 정보가 모이다 보면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는 필터링 기능이 없기에 오보의 위험도 급증했다.
가짜뉴스 예방과 근절을 위해서는 시민사회를 비롯해 시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중들은 ‘진실 혹은 거짓’이냐가 중요함에도 사람들은 그게 어디든 믿고 싶은 쪽으로 가고, 믿고 싶은 쪽을 믿는 현상을 보인다. ‘좋고 싫음’은 감성적 취향을 선택할 때의 문제고, ‘옳고 그름’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이성적 판단의 근거다. 그런데 요즘은 커피를 갈아 마시듯 ‘좋으니까 옳다’라는 식으로 갈아 버린다. 내가 찍은 번호가 로또 1등에 당첨되지 않듯 믿고 싶은 것이 모두 사실이 아닐 때가 많다.
유언비어나 찌라시 수준의 가짜뉴스는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의 마음까지 낙심케 한다. 자신의 수준대로 하는 말로 인해 실족하거나 낙심케 하면 안된다. 나의 생각과 말이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낙담도 말고, 누군가를 낙심케 하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도 전파하지 말아야 한다.
가짜뉴스는 자유와 공정의 공동체를 위협하는 정말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사회적 분쟁과 갈등만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정쟁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거기에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오늘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시민의 덕목으로 진실과 왜곡 사이에서 가짜뉴스를 분별하는 상식적이고 합리적 지성의 역할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보다 더 위험한 것은 ‘거짓’과 ‘부패’의 전염성이다. 산불이나 산사태를 만난 것처럼 국가 자체가 타들어 가고 무너져 내리게 한다. 건강한 사회와 국가는 민폐 끼치지 않는 정직한 개인의 깨어나고 성숙한 통찰적 자각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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