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적자’ 워싱턴포스트, 새CEO에 디지털주도 WSJ발행인 영입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11. 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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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오너’ 베이조스, 루이스 선임
“미래를 위한 강력한 적임자”
WP 구독자 감소에 광고 불황
직원 240명 희망퇴직도 진행
워싱턴포스트 신임 CEO 윌리엄 루이스<WP 홈페이지 캡쳐>
미국 3대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가 연간 1300억원 적자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구원투수로서 전직 월스트리트저널(WSJ) 발행인을 영입했다.

4일(현지시간) WP에 따르면 WP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이날 새 최고경영자(CEO) 겸 발행인에 WSJ 발행인을 지낸 윌리엄 루이스를 선임했다고 내부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그는 워싱턴포스트를 9년간 이끌다가 지난 8월 사임한 프레드 라이언 발행인의 후임으로서 내년 1월부터 일하게 된다.

1969년 영국에서 태어난 루이스 신임 WP 발행인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인수합병 전문기자로 일하다가 영국 주요 일간지인 데일리 텔레그래프 편집장을 지냈다. 이어 2010년 언론재벌 루퍼드 머독이 소유한 ‘뉴스 코퍼레이션’ 에 합류했다. 또 2014년~2020년 WSJ 발행인이자 WSJ모회사인 다우존스 CEO로 재직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WSJ 온라인 구독자를 기존 3배인 193만명으로 늘렸다. 이후 그는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젊은층에 초당적 뉴스를 제공하는 ‘뉴스 무브먼트’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비공식 자문을 맡았고 올해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작위도 받았다.

베이조스는 “저널리스트이자 미디어 임원을 두루 거친 루이스는 WP발행인 자리에 강력한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올바른 미래를 함께 건설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145년 전통의 WP는 막대한 뉴스를 생산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구독자 감소와 온라인 광고시장 불황으로 인해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올해 WP는 1억 달러(1300억원) 적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WP는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인력의 약 10%인 240여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WP 총 직원은 2600여명이고 이 중 뉴스룸 직원은 1000여명이다.

WP 경영난 해결이라는 중책을 맡은 루이스 신임 발행인은 “WP를 이끄는 것은 고품격 저널리즘을 약속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보호하며, WP 사업성장과 함께 그 영향력을 다음 세대 이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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