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만의 환지본처’ 조선왕조실록·의궤 11일 평창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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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고향에 오지 못하고 서울에 있던 국보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이 100년 넘는 타향살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75책은 오는 11일 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개관과 함께 오대산 월정사로 순차 귀환한다.
문화재청은 11일 오후 2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보관·전시하는 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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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일반 관람객에 공개
본지 등 오대산 에코 포럼 진행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고향에 오지 못하고 서울에 있던 국보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이 100년 넘는 타향살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75책은 오는 11일 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개관과 함께 오대산 월정사로 순차 귀환한다. 1913년 일제에 의해 강제 반출된 지 110년 만의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불교 용어)다.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은 1923년 관동대지진 화재로 714책이 전소됐으며 1932년 경성제국대(서울대 전신)으로 27책이 이전됐고, 2006년 도쿄대로부터 47책이 반환됐다. 이후 실록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을 통해 이번에 평창에 돌아오게 된 것이다. 결혼·장례 등 왕실과 국가의 주요 행사를 정리한 기록으로 2011년 국내에 돌아온 보물 조선왕실의궤 오대산사고본도 81종 167책도 함께 온다. 1922년 반출 이후 101년만이다.
문화재청은 11일 오후 2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보관·전시하는 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개관한다. 일반 관람객 공개는 12일 시작된다. 앞서 9일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귀환의 의미와 절차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중요 기록물의 안전을 위해 건립된 오대산 사고는 1606년 강화도 마니산, 평안도 묘향산, 경상도 태백산 사고 등과 함께 만들어졌다. 당시 오대산 일대는 화재와 같은 재앙이 침입하지 못하는 ‘길지’로 평가됐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일제강점기에 뜻하지 않게 우리 곁을 떠났다가 많은 사람들의 염원과 노력으로 제자리로 돌아온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우리의 위대한 기록유산이다. 이 뜻깊은 출발을 축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환수를 기점으로 강원도민일보는 월정사,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과 함께 오대산 일원을 생태문화의 거점으로 새롭게 인식시키기 위한 운동에 나선다. 올해 공동 개최하는 ‘오대산 에코 포럼’을 통해 대한민국 종교·역사문화의 중심지 오대산 월정사가 보유한 자연과 명상 인프라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포럼은 최근 ‘오대산 생명생태 GREEN 명상대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일정에 들어갔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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