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 폭우가 가져다준 '행운의 우승'…이예원 대상 확정

주미희 2023. 11.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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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최종 4라운드가 폭우로 취소된 덕에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5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는 폭우가 쏟아져 2차례나 중단된 끝에 경기를 다 마치지 못했고, 대회 규정에 따라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성유진이 12언더파 204타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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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이 5일 열린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성유진(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최종 4라운드가 폭우로 취소된 덕에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5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는 폭우가 쏟아져 2차례나 중단된 끝에 경기를 다 마치지 못했고, 대회 규정에 따라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성유진이 12언더파 204타로 정상에 올랐다.

성유진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시즌 2번째 우승이자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62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9위로 올라섰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성유진은 1번홀(파5) 스리 퍼트 보기에 이어, 4번홀(파4)에서 2번째 샷을 물에 빠트려 벌타를 받은 뒤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부터 내리던 비의 양이 점차 많아지더니 폭우로 바뀌었고, 그린에 물이 고이면서 오전 11시 45분에 경기가 중단됐다. 30분 후 재개된 4라운드는 오후 2시 9분 다시 중단됐다.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회조직위원회는 3라운드 성적으로 대회를 종료하기로 했다.

클럽하우스에서 경기 재개를 기다리다가 우승 확정 소식을 들은 성유진은 “오늘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는데 하늘이 제게 선물을 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며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유진은 지난달 2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스테이지2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Q시리즈 최종전 진출을 확정했다. 다음주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에 출전한 뒤 미국으로 출국해 12월 1일부터 6일간 Q시리즈 최종전을 치른다. 성유진은 이번 우승으로 기분 좋게 미국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 4월 초청 선수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해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기록하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성유진은 “국내 투어와 퀄리파잉 시리즈 예선을 병행하다 보니 피곤했는지 오늘 아침에 코피가 나서 지혈한 뒤 4라운드를 시작했다”면서 “골프는 실수했다고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경기라는 것을 이번 우승으로 다시 깨달았다.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LPGA 투어 진출의 꿈도 이뤄내겠다고도 덧붙였다.

3라운드 성적에 따라 이예원(20)과 김재희(22)가 공동 2위(11언더파 205타), 홍정민(21), 임희정(23), 이승연(25)이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로 최종 순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예원은 대상 포인트 42점을 더한 651점을 쌓아 남은 1개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임진희(대상 포인트 558점)를 따돌리고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대상 포인트 2위였던 임진희는 4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대상 순위 뒤집기에 나섰지만, 4라운드가 취소됨에 따라 3라운드 성적인 공동 11위(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끝내 역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대상 포인트는 대회 최종 순위 상위 10위 이내 선수에게만 준다.

폭우가 내리기 전까지 3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선 김재희는 2021년 정규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노렸지만, 폭우 때문에 아쉬움을 삼켰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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