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전방과 후방, 중앙과 측면, 수비와 공격 모두 완벽한 선수"...PSG와 엔리케 감독 사로잡은 이강인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올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 시간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이강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 '르 10 스포르트'는 5일(한국시간) "이강인은 입단 이후 시즌 초반 상당 부분을 놓쳤지만 점점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최근 PSG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강인은 부상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복귀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두 차례 경기(브레스트전 어시스트, 몽펠리에전 득점)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PSG는 이강인에게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다"라고 짚었다.
몽펠리에전 이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다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티냐 대신 선발로 출격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부여한 역할을 완수했다. 이강인이 시도한 미사일 같은 슈팅이 X(前 트위터)를 불태웠다"라고 조명했다. 'RMC 스포르트'는 "이강인이 화려한 득점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앞서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칭찬했지만 매 경기 점점 신뢰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와 좋은 유대감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치켜세웠다. '메이드 인 프랑스'는 "PSG는 압도적이었으며 특히 이강인 맹활약에 힘입어 스타일리시하게 승리했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종료 이후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이강인을 칭찬했다"라며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게 남긴 찬사를 소개했다.
엔리케 감독이 남긴 칭찬도 화제다. 몽펠리에전 종료 이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작지만 전방과 후방, 안쪽과 측면, 수비와 득점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완벽한 선수다. 이강인은 PSG에 있어 큰 영입이다. 그와 계약했을 때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이강인은 훌륭한 선수다"라고 감탄했다. A매치 복귀 직후에는 "이강은 이미 자신의 수준을 보여줬다. 그와 함께해서 매우 기쁘다. 이강인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골을 넣을 수도 있고 마지막 패스를 건넬 수도 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었다. 이강인은 점점 중원 주전 경쟁을 뒤흔들며 스스로가 지닌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실로 대단한 활약이다. 이강인은 파리 입성 이후 꾸준히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달 PSG는 "이강인은 왼쪽 대퇴사두근 부위에 부상을 당했으며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이후 이강인은 랑스전과 리옹전에 결장했으며 파리에 남아 재활에 집중했고 UCL 도르트문트전 교체로 복귀했다.
쉴 틈이 없었다. 이강인은 곧바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참가했다. PSG 차출 허락 이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만 복귀 직후,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비행, 살인적인 대회 스케줄까지 걱정 어린 시선이 이어졌다.
부상 정도에 따라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프랑스 '레퀴프'는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3라운드 랑스전을 앞둔 PSG에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이 대퇴사두근 부상을 당했다고 공식 발표됐다"라고 조명했다. '프랑스 블루'는 "이강인은 적어도 9월 중순까지 출전하지 못하며 주요 경기를 놓칠 것이다. PSG로서는 타격이다. 최소 한 달 동안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 PSG는 이강인 없이 랑스전을 치르며 리옹 원정도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프렌치 풋볼 위클리'는 "이강인이 또 부상당했다! 올여름 그는 이미 한차례 부상을 당했었다. 이에 따라 랑스전과 올림피크 리옹전에 모두 결장한다. A매치 휴식기 이후 니스전도 불투명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으로선 치명적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렇게 황선홍호에 합류한 이강인. 이제는 한국 축구의 현재가 된 이강인이 여러 악조건에도 자신을 증명했다.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에서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다음 16강 키르기스스탄전, 8강 중국전, 4강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르며 매 경기 번뜩이는 움직임, 유려한 탈압박, 날카로운 패스로 황선홍호 공격을 책임졌다.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수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결승전 일본전도 마찬가지였다. 숙적 일본에 맞서 자신이 지닌 강점을 모두 발휘했다. 결국 한국은 선제 실점 허용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정우영 동점골과 조영욱 역전골에 힘입어 아시안게임 역사상 첫 3연패라는 위대한 업적을 완성했다.
축하가 쏟아졌다. 소속팀 PSG는 "이강인 금메달! 대한민국과 함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우리 파리지앵을 축하한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프랑스 리그앙 또한 "아시안게임 골드 메달 이강인"이라며 금메달을 차지한 이강인에게 박수를 보냈다.
파리지앵 전현직 동료들이 모두 찾았다. 킬리안 음바페, 케일러 나바스, 파비안 루이스, 노르디 무키엘레, 누누 멘데스는 물론 카타르로 떠난 마르코 베라티도 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박지수와 김영광 등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배들도 축하를 건넸다.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튀니지전과 베트남전까지 소화했다.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프랑스로 돌아온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전 풀타임 소화로 예열을 마쳤다. UCL에서 AC밀란을 상대로 첫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26분 뎀벨레를 대신해 투입된 다음 후반 44분 결실을 맺었다. 자이르에머리가 내준 컷백 이후 하무스가 흘린 볼을 그대로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프랑스 10라운드 브레스트전에서 다시 선발로 출격했다. 많은 팬들이 꿈꿨던 음바페와 이강인 조합이 진가를 발휘했다. 전반 28분 하프라인 아래에서 환상적인 아웃프론트 패스로 볼을 건넸다.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한 음바페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한 다음 침착하게 마무리해 득점을 터뜨렸다. 눈에 띄게 날카로워진 이강인이 두 경기 연속 선발로 출격해 기대감이 고조됐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1라운드에서 몽펠리에를 3-0으로 격파했다. 킥오프와 동시에 번뜩였던 이강인이 터뜨린 선제골이 주요했다. 그 다음 중원 자원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비티냐 연속골도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PSG는 승점 24점(7승 3무 1패, 26득 9실)으로 니스를 제치고 리그 선두 도약에 성공했다.
엔리케 감독은 4-2-2-2 포메이션을 꺼냈다. 킬리안 음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2선에는 이강인, 우스만 뎀벨레가 호흡했다. 중원은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포진했다. 4백은 노르디 무키엘레,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구성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원정팀 몽펠리에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원톱 아코르 애덤스와 카릴 파야드, 테지 사바니에, 무사 알-타마리가 공격진을 구성해 득점을 노렸다. 미드필드에선 조르당 페리, 조리스 쇼타르가 버텼다. 수비는 이시아가 실라, 막심 에스테베,부바카르 쿠야테, 팔라예 사코가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벤야민 르콤트가 착용했다.
이강인이 예열을 시작했다. 전반 5분 경합 상황 이후 세컨볼을 잡아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압박을 풀었다. 전반 6분 상대에게 반칙을 얻어내는 장면도 있었다. 경기 초반 움직임이 남달랐던 이강인이 결실을 맺었다. 전반 10분 하키미가 우측면 빈 공간으로 침투한 다음 중앙으로 컷백했다. 음바페가 센스 있는 움직임으로 볼을 흘려줬다. 기회를 잡은 이강인이 문전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 주인공은 단연 이강인이었다. 전반 26분 왼발 크코너킥이 가까운 지역에 떨어졌다. 무아니가 머리로 흘려준 가운데 무아니가 헤더를 노려봤지만 몽펠리에가 걷어냈다. 음바페가 세컨볼을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왼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전반 37분 측면으로 빠진 볼을 태클로 살린 다음 왼발로 날카롭게 크로스했다. 전반 41분 하프라인 아래에서 시도한 롱볼이 오른쪽 측면 뎀벨레에게 연결되기도 했다. 전반전 남은 시간은 추가 득점 없이 PSG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이강인은 곧바로 중계 카메라에 잡힐 만큼 번뜩이면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전 비티냐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친 이강인. 몽펠리에전은 말 그대로 만점에 가까웠다. 왼쪽 측면 하프 스페이스를 꾸준히 공략하며 힘을 보탰고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수비에도 집중했다. 자신보다 앞에 위치한 음바페와도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주요 스텟만 봐도 활약상이 느껴진다. 62분 동안 볼 터치 73회, 패스 성공률 100%(47회 시도-47회 성공), 키패스 1회, 롱볼 성공률 100%(2회 시도-2회 성공), 드리블 성공률 75%(4회 시도-3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75%(8회 시도-6회 성공) 등이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더드닷컴'은 이강인에게 7.9점을 부여했다. 2도움을 기록한 하키미(8.3) 다음이었으며 뎀벨레(7.7), 음바페(7.1)보다 높은 점수였다.
브레스트전 이후 이강인은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프랑스 리그앙 10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이강인(7.95)은 음바페(8.62), 자이르에메리(8.54)와 함께 포함됐다. 그리고 머지않아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이 선정한 10라운드 공식 베스트 일레븐에도 등장했다. 이번 몽펠리에를 상대로 보여준 활약상이라면 두 라운드 연속 베스트 일레븐도 기대해도 좋다.
이강인이 입단한 PSG는 지난 2011년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QSI)에 인수됐다. 오일 머니를 통해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전격 영입됐다. 최고는 단연 'MNM 라인'이다. 네이마르는 자그마치 2억 2,200만 유로(약 3,237억 원)를 기록하며 월드 레코드를 경신했다. 음바페는 AS모나코를 떠나며 1억 8,000만 유로(약 2,624억 원)를 기록했다. 리오넬 메시는 자유 계약(FA)으로 영입됐지만 천문학적인 연봉이 지급됐다.
목표는 매우 분명했다.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PSG는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NM 라인'으로 우승을 노렸다.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합이 나왔지만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PSG는 2021-22시즌 레알(합계 스코어 2-3 패배), 2022-23시즌 바이에른 뮌헨(합계 스코어 0-3 패배)에 밀려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결국 PSG는 'MNM 라인'을 해체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세 월드클래스 가운데 음바페만 남겨두고 이강인을 더불어 라이징 스타들을 대거 영입했다. 시즌 초반은 다소 힘들었지만 안정감을 찾고 있다. 이강인 역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다. 이제 PSG는 주중에 있을 UCL AC밀란 원정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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