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루 주전경쟁, 내년엔 확 바뀌나? 오키나와 마캠 미묘한 기류…다크호스도 등장?[SC포커스]

박상경 2023. 11.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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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캠프를 차린 KIA 타이거즈.

그동안 KIA 주전 1루수 경쟁은 황대인(27)에 시선이 맞춰졌다.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 KIA 1루 경쟁은 변우혁 오선우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모양새다.

어떤 방향으로 가든 이번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KIA 1루는 내년에도 불안감을 갖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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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2회초 KIA 3루수 변우혁이 두산 허경민의 땅볼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지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17/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캠프를 차린 KIA 타이거즈.

경쟁에 초점이 맞춰진 캠프 테마를 떠올려 보면 내야수 명단을 유심히 바라볼 수밖에 없다. 변우혁(23)과 오선우(27), 그리고 신인 김두현(20)이 주인공이다.

세 선수의 공통정은 1루 커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변우혁은 1루수, 3루수로 활용 가능한 선수. 오선우는 올 시즌 후반기 확장엔트리 시행 이후 1루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김두현은 프로 입단 전 내야 전 포지션 커버가 가능한 선수로 꼽혔기에 1루 역시 충분히 맡을 수 있다.

그동안 KIA 주전 1루수 경쟁은 황대인(27)에 시선이 맞춰졌다. 지난해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 극심한 부진 속에 반등하지 못했고, 뒤를 이은 경쟁자들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급기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외야수 최원준(27)이 1루수로 임시 활용된 바 있다.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 KIA 1루 경쟁은 변우혁 오선우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모양새다.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전, KIA 오선우가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17/

변우혁은 일발장타를 갖춘 차세대 우타 거포로 활용도가 높다. 올 시즌 6월 월간 타율 3할2푼4리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구안에선 여전히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수비에서는 발전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올 시즌부터 외야수에서 내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오선우는 확장 엔트리 시행 후 1군에서 뛰어난 장타력을 갖춘 타자라는 점을 충분히 입증했다. 내야수 전향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섬세한 수비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충분히 발전할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하다.

신인 김두현은 이들을 충분히 위협할 만한 재목이다. 동원대에서 2년간 활약하면서 3할 후반대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타격 재능을 갖추고 있다. 체격 면에선 변우혁 오선우에 밀리지만 그만큼 빠르고, 여전히 어린 나이를 고려할 때 발전 가능성 역시 상당한 선수라 할 수 있다.

KIA 1루를 향한 시선은 우려가 상당하다. 수 년간 주전 1루수를 찾고 있으나 제 자리를 잡는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영입 등을 통한 1루 보강의 목소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가든 이번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KIA 1루는 내년에도 불안감을 갖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다만 세 선수가 무한경쟁의 장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고민은 생각보다 쉽게 지워질 수도 있다. KIA의 오키나와 캠프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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