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與혁신위 “중진 희생” 권고… ‘용산 공천’ 우려부터 불식시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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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말거나 수도권 험지에 출마할 것을 권고했다.
다른 '혁신 대상' 의원들 사이에서도 내년 총선을 계기로 대통령실이 여당 안에 윤 대통령 직계세력을 구축하려 한다고 의심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혁신위가 중진 희생에 대한 당내 공감대를 키우려면 '낙하산 공천'에 대한 우려부터 확실하게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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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위원장이 ‘희생’이라는 키워드를 내건 것은 기득권 포기를 통한 쇄신의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이 말한 ‘인적 쇄신론’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의원은 당 지도부, 3선 이상 중진, 친윤 핵심 의원 등 어림잡아 30∼40명 정도다. 국민의힘 소속 111명 의원 중 3분의 1에 달한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쇄신도 하지 않고 ‘강서 보선’에서 확인된 비판적인 민심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희생론’의 대상이 되는 의원들은 대체로 당의 정치적 텃밭으로 여겨지는 영남권에 포진해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을 공천하기 위한 솎아내기 아니냐”고 반발했다. 다른 ‘혁신 대상’ 의원들 사이에서도 내년 총선을 계기로 대통령실이 여당 안에 윤 대통령 직계세력을 구축하려 한다고 의심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 위원장은 ‘용산 공천’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스스로 죽는 것.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국회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11월 중순부터 예산안 심사가 끝나는 12월 초순 사이 20여 명의 비서관, 행정관들이 순차적으로 출사표를 내는 ‘용산발 출마 러시’가 본격화된다. 인재영입위원장에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을 임명한 것도 ‘윤심’을 반영하기 위한 포석처럼 비칠 수밖에 없다. 혁신위가 중진 희생에 대한 당내 공감대를 키우려면 ‘낙하산 공천’에 대한 우려부터 확실하게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역대 총선에선 대부분의 정당이 대대적인 인물 교체를 주요한 선거전략의 하나로 앞세웠다. 그러나 민의와 동떨어진 인위적 물갈이와 낙하산 공천으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절차든 내용이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이 중요한 이유다. 만약 혁신위 권고가 ‘용산 공천’을 위한 터 닦기로 귀결된다면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과 잡음만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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