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보충제’ 통에 마약이…600억대 필로폰 유통한 총책 구속

조율 기자 2023. 11. 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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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보충제 안에 필로폰을 넣어 국내에 유통한 3개국 연계 마약조직 중 캄보디아 조직 총책인 50대 한국인 남성이 강제소환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지난 3월 나이지리아 마약조직이 헬스 보충제로 위장해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 20㎏을 국내 유통책 손에 들어가게 한 뒤 이 중 일부를 곳곳에 전달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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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중국·나이지리아에 거점을 두고 서로 공모해 국내에 대량의 필로폰을 유통한 일당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압수된 헬스보충제 통 안에 든 필로폰. 서울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헬스보충제 안에 필로폰을 넣어 국내에 유통한 3개국 연계 마약조직 중 캄보디아 조직 총책인 50대 한국인 남성이 강제소환돼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등 혐의를 받는 송모(52) 씨를 강제송환해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지난 3월 나이지리아 마약조직이 헬스 보충제로 위장해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 20㎏을 국내 유통책 손에 들어가게 한 뒤 이 중 일부를 곳곳에 전달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필로폰은 서울, 대구, 창원, 오산 등 지역 상선과 중국 총책 B(42) 씨, 나이지리아 총책 C(35) 씨의 각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나이지리아 마약상이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캄보디아·중국·나이지리아 3개국 유통조직이 연계해 범행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지난 6월 송 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캄보디아 내 송 씨의 은신처 정보를 확보해 경찰청 인터폴·국정원·현지 경찰 등과 공조수사를 벌여왔다.

지난 7월 캄보디아 프놈펜 리버사이드 인근 길거리에서 검거된 송 씨는 경찰의 캄보디아 당국과 송환 협의 끝에 지난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3일 송 씨에게 도망의 염려 등 구속 사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씨는 경찰 조사에서 "캄보디아에 있는 지인의 부탁으로 필로폰을 임시 보관한 것일 뿐 주도적으로 마약 유통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가 캄보디아 교도소에 수감 된 상황에도 해외메신저를 통해 중국 총책과 연락하며 "빨리 나올 테니 잡히지 말고 있어라", "출소하면 연락하겠다"는 등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월 이들 3개국 마약조직 일당을 적발, 국내 유통책 등으로부터 시가 623억 원 상당의 필로폰 18.7㎏(약 62만 명 투약분)을 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송 씨가 직접 관여하거나 관련된 사건으로 판매자 37명, 매수·투약자 39명 등 76명을 검거해 이중 15명을 구속했다. 중국인 B 씨와 나이지리아인인 C 씨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

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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