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38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
한신 타이거스가 38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NPB) 정상에 올랐다.
한신은 5일 오릭스와 벌인 재팬시리즈 원정 7차전에서 7대1로 이기며 4승3패로 시리즈를 끝냈다. 한신은 1985년 이후 38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재팬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2003·2005·2014년 준우승의 아쉬움도 풀었다. 1985년 한신의 주장이자 재팬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오카다 아키노부(岡田彰布·65) 감독은 지도자로 38년 만에 팀의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올해 센트럴리그 1위 한신은 퍼시픽리그 1위 오릭스 버펄로스와 사상 처음으로 재팬시리즈에서 만났다. 간사이 지방에 연고지를 둔 두 구단의 대결이라 관심을 모았다. 한신의 홈 구장인 고시엔과 오릭스의 안방 교세라돔은 전철 급행(한신 난바선)으로 17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까워 이번 재팬시리즈는 ‘난바선 시리즈’로 불렸다.
두 팀은 6차전까지 3승3패로 맞섰다. 한신이 1·4·5차전을 잡았고, 오릭스가 2·3·6차전을 이겼다. 6경기의 양팀 스코어 합계도 23-23으로 같았을 만큼 접전이 이어졌다.
운명의 7차전 승부는 예상외로 싱거웠다. 한신은 0-0으로 맞서던 4회 초 1사 1-2루에서 외국인 타자 셸던 노이지(29)의 3점 홈런으로 앞서나갔다. 전날 6차전(1대5 패배)에서 솔로 홈런으로 팀의 유일한 점수를 올렸던 노이지는 오릭스 선발 투수 미야기 히로야가 4구째로 던진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타구를 교세라 돔 왼쪽 관중석에 꽂았다. 한신은 5회 초에도 2사 1-3루 기회를 만든 뒤 3연속 안타로 3점을 추가해 6-0으로 달아났고, 9회에 모리시타 쇼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최근 3년 연속 재팬시리즈에 오른 오릭스는 작년에 이어 2연패(連覇)에 도전했으나 한신에 가로 막혔다.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톤구 유마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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