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내무 "노숙 텐트들 거리 점령, 허용 못 해"…금지방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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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노숙인들의 길거리 텐트 설치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노숙을 생활 방식으로 선택해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특히 대부분 외국에서 온 이들의 텐트 행렬이 거리를 점령하는 걸 허용할 수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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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단체·야당은 "정부 정책 실패 탓" 비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노숙인들의 길거리 텐트 설치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노숙을 생활 방식으로 선택해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특히 대부분 외국에서 온 이들의 텐트 행렬이 거리를 점령하는 걸 허용할 수 없다"고 적었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지금 당장 이를 막기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영국 도시들은 샌프란시스코나 로스앤젤레스처럼 범죄, 마약 복용, 불결함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미국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국의 그 누구도 길거리에서 텐트 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저는 공공장소에 텐트를 치고, 공격적으로 구걸하고, 물건을 훔치고, 마약을 복용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지역 사회를 엉망으로 만듦으로써 타인에게 폐를 끼치고 괴롭히는 이들을 막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노숙하는 이들은 도울 것이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고 피난처가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막대한 투자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안은 오는 7일 찰스 3세 국왕의 의회 연설에서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지는 보도했다.
이 안에는 노숙자들에게 텐트를 제공하는 노숙자 지원단체들에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 조직적인 구걸을 처벌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숙자 자선 단체는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셸터'라는 한 단체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거리에서 생활하는 것은 '생활방식 선택'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이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부대표 안젤라 레이너도 엑스에서 "임대료 상승과 무과실 퇴거 행태가 뒤섞여 취약한 사람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 수년이 지났음에도 토리당(보수당)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13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자신들보다 노숙자들을 탓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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