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쿠에바스→벤자민 KS 1~3차전? 강철매직 정공법? KS는 PO와 다르다[MD수원PO]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부터 생각해보겠다.”
KT 위즈가 2년만에 한국시리즈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 5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3-2로 역전승, 리버스스윕했다. 기쁨도 잠시, KT는 곧바로 6일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한국시리즈 일정에 돌입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7일 1차전 선발투수를 발표해야 한다.
이강철 감독은 플레이오프서 승부사답게 선발진 당겨쓰기를 했다. 배제성과 엄상백까지 5선발이 가능하지만,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로 3선발을 돌렸다. 엄상백은 일찌감치 롱릴리프로 돌렸고, 배제성은 스윙맨으로 활용할 방침이었으나 실제로 1경기도 내보내지 않았다.
쿠에바스를 지난달 30일 1차전 기세가 넘어가자 75구만에 내린 뒤 3일 4차전에 활용하면서 흐름을 완전히 돌렸다. 쿠에바스의 남다른 회복력을 기대하는 게 배제성을 쓰는 것보다 확률이 높다고 봤고, 적중했다.
그렇게 쿠에바스와 벤자민을 각각 나흘, 닷새만에 두 차례 활용하며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그렇다면 한국시리즈 선발진 운영은 어떻게 될까. 이강철 감독은 5차전 직후 확답을 피했다. 정말 구상하지 못한 듯한 표정이었다.
정황상 7일 1차전 고영표, 8일 2차전 쿠에바스, 10일 3차전 벤자민이 예상된다. 나흘 쉬고 닷새만에 나가는 패턴이다. 쿠에바스를 또 다시 나흘만인 7일 내세우는 모험수를 쓸까. 한국시리즈 1차전이 중요하긴 하지만,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는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와 달리 장기전 성격의 단기전이다.
결정적으로 쿠에바스도 4차전 등판 직후 웃으며 다음 실전은 좀 더 휴식일을 가진 뒤 잡히길 기대했다. 아무리 회복력이 좋다고 해도 선발투수를 두 차례 연속 사흘 휴식만 하게 하는 건 부담이 있다. 고영표라는 훌륭한 선발이 있다.
KT로선 LG 킬러 벤자민을 1차전부터 쓰면 최상이지만,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는 바람에 무산됐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 나선 벤자민은 빨라야 10일 수원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3차전에 내보낼 듯하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배제성 활용법이다. 사실상 엄상백처럼 스윙맨으로 활용하거나, 갑자기 2~3차전 이후 선발 등판 스케줄을 잡을 수도 있다. 배제성은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2경기서 4⅔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강했다. 1패를 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은 제로. 최대 7경기라서 3선발은 부담이 따른다.
이강철 감독의 선발진 배치가 중요한 건, 이게 벤치싸움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또한, LG의 가장 약한 고리가 선발진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플레이오프를 5경기나 치르면서 부담은 있다. 그러나 선발진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한국시리즈의 흐름이 확 달라질 수 있다. 6일 미디어데이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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